정성스레 구슬을 꿰는 대전하나, 거제에서 또 인생을 걸었다 [캠프 리포트]

입력 2022-0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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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아픔을 딛고 새 시즌, 승격을 향해 달려갈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18일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치열한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거제 | 남장현 기자

인생을 걸고 도전했던 승격 실패의 아쉬움은 더는 없다.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은 2021년의 아픈 기억을 모두 비웠고, 그 자리를 희망으로 채웠다. 정규리그부터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어느 때보다 긴 시즌을 보냈던 까닭에 휴식기가 짧았어도 모두가 몸과 마음을 단단히 만들어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엄청난 상실감에 시달렸던 구단 사무국도 다행히 정상체제로 돌아왔고, 할 일을 했다. 이 과정에서 큰 폭의 선수단 변화가 있었다. 주장 박진섭이 K리그1(1부) 챔피언 전북 현대로 떠나고, 공격수 박인혁이 K리그2 전남 드래곤즈로 향하는 등 주력 일부가 떠난 자리를 빈 틈 없이 채우는 데 성공했다.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 3대2 트레이드가 하이라이트였다. 골키퍼 김동준이 떠났어도 미드필더 김영욱과 수비수 권한진, 수문장 이창근을 흡수했다. 여기에 대구FC 중앙수비수 김재우, 수원FC 중견 수비수 조유민을 데려왔다. 이제 브라질 공격수 레안드로와 공존할 스트라이커 보강 정도만 남았을 정도로 빠르고 기민하게 스쿼드 개편이 이뤄졌다.

물론 서 말 구슬을 꿰는 작업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신선하고 좋은 재료가 많아도 맛있는 음식이 되려면 숙성과 정성스러운 요리가 필요하다. 3일 대전 클럽하우스에서 모여 훈련을 시작한 선수단은 10일부터 경남 거제로 옮겨 2022시즌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어제의 아픔을 딛고 새 시즌, 승격을 향해 달려갈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18일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치열한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거제 | 남장현 기자


이제 일주일이 살짝 지났는데, 18일 거제스포츠파크에서 만난 대전하나 선수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룹을 나눠 미니게임과 단거리 러닝 중심의 체력훈련이 쉴 틈 없이 진행됐다. 곳곳에서 깊은 탄식과 거친 숨소리가 터졌고, 거친 몸싸움에 나뒹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무작정 뛰진 않는다. 라인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고 강하게 압박하며 빠르게 볼을 주고받아야 한다. 이민성 감독은 “체력은 70~80% 정도 올라왔다. 계속 컨디션을 만들어가며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전하나는 29일까지 거제에서 훈련한 뒤 설 연휴를 거쳐 다음달 3일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마무리훈련에 나선다.

거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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