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불태운 러셀, 화끈한 사흘 휴가 선물하다!

입력 2022-01-18 2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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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러셀. 사진제공 | KOVO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까지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은 각기 13, 14경기만을 남겨뒀다. 4라운드를 가장 먼저 마치는 삼성화재는 5라운드 초반 3경기까지 4경기에서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봄 배구’는 힘들어진다. 19일 선수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 샷을 접종하는 삼성화재는 사흘간의 휴식을 앞두고 모든 것을 불태울 생각이었다. 평소 소극적인 성격의 러셀이 먼저 나서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편하게 쉬자”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이를 본 고희진 감독은 기뻐했다. 18일 오전 코트적응 훈련 때 “오후에 모든 것을 보여주라”며 이례적으로 러셀을 쉬게 했다.

최하위(7위) 삼성화재에 승점 2점 앞선 6위 OK금융그룹도 급하긴 마찬가지. 부상당한 레오가 복귀를 서두른 까닭도 ‘여기서 밀리면 나중에 몸이 완벽해져도 봄 배구에 나갈 기회가 사라진다’고 스스로 판단해서였다. 석진욱 감독 역시 “아프면 말리겠지만 본인이 더 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베테랑 진상헌을 숙소에 남겨두고 온 석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러셀. 사진제공 | KOVO


1세트 양 팀의 주포 러셀과 레오가 각각 8점, 9점을 뽑아내며 끝까지 맞섰다. 삼성화재는 24-22에서 레오의 강서브를 리베로 백광현이 잘 버텨내자, 공격효율 64%의 러셀이 오픈공격으로 마무리해 먼저 세트를 따냈다.

1세트 레오의 첫 공격을 차단했던 한상길이 2세트 초반에도 분위기를 이끌었다. 속공과 서브에이스 등 그의 서브타임에서 4연속 득점을 올렸다. 초반 5점차는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5득점의 한상길(공격효율 100%)이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내며 삼성화재에 활력을 불러 넣었다.

OK금융그룹은 레오와 세터의 호흡이 계속 조금씩 어긋났다. 3세트 레오가 2차례나 러셀에게 차단당했고, 백어택 라인 침범 범실까지 나오면서 주도권을 넘겨줬다. 한상길의 기세는 3세트에도 멈추지 않았다. 22-20에서 레오의 공격을 러셀이 디그로 잡아낸 뒤 반격까지 성공시키는 순간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결국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3-0(25-22 25-19 25-21)으로 이겨 10승14패, 승점 29를 기록하며 6위로 올라섰다. 모든 것을 불태운 러셀은 24득점(3블로킹·2서브에이스)에 68%의 엄청난 공격성공률로 동료들에게 행복한 사흘 휴가를 선물했다. 삼성화재는 봄 배구의 희망을 이어간 반면 시즌 12패(11승)째로 승점 28에 머문 OK금융그룹은 다음 경기가 더욱 부담스러워졌다.

대전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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