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주영 씨, 이미지 변신은 무죄…울산이 웃는다 [캠프 리포트]

입력 2022-01-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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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남 거제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K리그1(1부) 울산 현대의 2022시즌 동계전지훈련 미디어데이의 메인 이벤트는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37)과 홍명보 감독(53)이 함께 나선 공동 인터뷰였다. 아름다운 현역 마무리를 위한 가장 이상적 선택을 해서일까.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박주영의 표정은 평온했다. 행사장을 취재진이 가득 메웠음에도 모든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는데, 평소의 어색함과 딱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기자회견 후에도 이어졌다. 홍 감독과 함께 행사장을 돌며 일일이 인사를 전한 박주영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몇몇 기자들과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며 여러 차례 미소를 보였다.

과거에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그간 박주영은 ‘미디어 프렌들리’와는 다소 거리가 먼 이미지였다. 개별 인터뷰는 물론 A매치나 K리그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도 소극적이어서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곤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왜 언론을 싫어했느냐”는 난감한 질문에도 “어색해서일 뿐, 누군가를 미워한 적은 없다”고 웃으며 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앞서 그는 추운 날씨에도 울산 팬들과 함께 입단 사진을 촬영해 이미 주변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자신을 가장 아끼고 믿어준 스승의 존재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듯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딱딱하다는 선입관이 있었지만 많이 깨졌다. 팀에서도 여유가 넘치지만 프런트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참 감사한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거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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