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카카오…경영진 리스크에 플랫폼 규제까지

입력 2022-01-19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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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빠르게 성장해 온 카카오가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계열사 경영진의 이른바 ‘먹튀’ 논란 등 경영진 리스크가 불거진 데다가, 정부의 플랫폼 규제까지 이어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우상향하던 주가도 지속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엔 김범수 의장의 탈세의혹까지 불거졌다.


●카카오그룹 주가 일제히 약세



19일 카카오와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이날 전일 대비 1.74% 떨어진 9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6월 최고점(17만3000원)을 찍은 이후 주가가 절반 가까이 빠졌다. 특히 이날 한때 주가가 8만7300원까지 떨어지면서 9만 원 벽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액면분할 후 카카오의 주가가 9만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시가총액은 40조3099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연이어 하락 추세다. 카카오의 지난해 말 주가는 11만2500원, 시가총액은 약 50조 원이었다.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약 10조 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한때 3위(우선주 제외)까지 올랐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8위까지 떨어졌다.

상장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전일 대비 4.48% 떨어진 12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4만1800원으로 3.46%, 카카오게임즈는 6만8000원으로 1.31% 하락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연이은 상장으로 한때 100조 원을 훌쩍 넘었던 카카오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80조 원대로 줄어들었다.



●“투자 심리 회복 쉽지 않을 것”



카카오 주가 하락은 미국 증시 등 대외적 불안요소도 작용했지만, 최근 불거진 경영진 리스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장 한 달 만에 지분을 대량 매각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이른바 ‘먹튀 논란’이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지난해 12월 스톡옵션으로 받은 회사 주식 약 44만 주를 매각했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고, 내부적으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에도 문제가 생겼다.

최근엔 김범수 의장의 탈세 의혹도 불거졌다. 경찰은 김 의장과 김 의장이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가 2014년 카카오와 다음 합병 과정에서 8000억 원대 탈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발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카카오 지주사 격인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와 다음 합병 때 얻은 양도 차익을 애초 보유 중인 주식의 주가가 올라 발생한 평가이익인 것처럼 회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플랫폼 규제에 나선 것도 카카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및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심사 지침’을 만들어 26일까지 행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자사 상품을 우대하거나 끼워 팔기 등을 하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카카오에 집중된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심사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여당 대선 후보 역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카카오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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