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수업료 치른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 3년차는 해피엔딩일까? [캠프 인터뷰]

입력 2022-01-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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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53)은 올해 프로 사령탑으로서 3년차를 맞았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임기 내 승격’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지난 2시즌 동안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전히 K리그2(2부)에 머물러 있다.

3번째 시즌을 맞은 정 감독의 표정은 종전과 달리 무겁다. 매년 시즌 시작 전 K리그1(1부) 승격을 위한 청사진을 설명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올해는 비장하다. 그는 “말보다는 결과로 나타내야 한다”며 “3년차는 해피엔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이랜드는 2020시즌 K리그2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오른 경남FC,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에서 밀려 5위에 머물렀으나 기대감을 품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9위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훈련 중단, 김희호 코치의 갑작스러운 사망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정 감독은 “이렇게 꼬여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분위기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어쩔 수 없는 때가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프로에서 2년간 정 감독은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 “갈수록 힘든 자리다. 그런데 만약 첫 해 승격을 했으면 자만심이 심해졌을 것”이라며 “이제는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것을 조심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역습 위주의 전술이 상대에 간파당해 밀집수비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되풀이했다. 대책을 묻자 정 감독은 “이제 말을 좀 아껴야 할 것 같다”며 “그런 상황에서 중거리 슛을 때리거나 장신 공격수를 활용하는 기본적인 전술적 방법론은 있다. 결국 개인 능력의 문제다”고 말을 아꼈다.

그래도 올 시즌 선수 구성에 대해선 매우 만족한다. 김연수, 한용수, 채광훈, 배재우, 박태준 등 K리그 무대에서 검증받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정 감독은 “매년 목표한 바가 있다 보니 더 좋은 선수들을 원했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경험이 있고 자기 자리에서 활약이 좋았던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골칫거리였던 외국인선수진 구성도 완성 단계다. 대구FC에서 기량을 증명한 츠바사는 이미 서귀포 동계훈련을 통해 팀에 녹아들고 있고, 아르헨티나 국적의 공격수 2명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한 뒤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다.

U-22 자원들도 출중한 기량을 갖췄다. 정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온 이동률, 전북 현대에서 온 이성윤 등 확실한 자원들이 있다. U-19 대표팀에 뽑혔던 센터백 박준영과 풀백 조동제도 훌륭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귀포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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