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전남에 그린수소 1조원 투자”

입력 2022-01-25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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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사업 역량 총동원해 그린에너지 메카 만들 것”

조현준 효성 회장이 호남 지역을 미래 사업의 전초 기지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전라북도에 1조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대규모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데 이어, 전라남도에도 1조 원을 들여 그린 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반 설비를 구축한다.

조현준 회장은 24일 전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조 회장은 전남도가 신안 앞바다를 중심으로 구상 중인 해상 풍력 발전을 통해 그린수소 20만 톤 생산과 30만여 명의 고용 창출에 앞장서기로 했다.

조 회장은 “수소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전남도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전남을 대한민국 그린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효성의 수소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대규모 해상풍력과 연계해 그린수소 메카로 도약하려는 전남과 수소 전주기 글로벌 일류기업을 꿈꾸는 효성의 비전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활용, 그린수소 20만톤 생산

효성은 중장기적으로 총 1조 원을 투자해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나선다. 전남 해상의 풍력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방식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MW급 수전해 설비 구축 사업에 나선다. 효성은 향후 그린수소 생산량을 최대 연산 2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서울 및 수도권, 울산, 창원, 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집중된 지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등 일부 국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린수소의 저장 및 활용을 위해 연산 1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2곳을 건립하고, 액화수소 충전소도 전남 주요 지역 9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그 외에도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을 추진하는 등 그린수소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전남 지역 산업공단에서 발생되는 부생수소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US)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 생산 및 활용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효성의 그린수소 생산이 본격화되면 2031년까지 약 11만 명의 고용이 유발돼 전북에 이어 호남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 해상풍력 발전 조립 공장 신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설비에 들어갈 전력 생산을 위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전남도는 지난해 전남 신안에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2030년까지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여수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도 5GW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구축한다. 대한민국을 탈탄소 그린에너지 시대로 전환시킬 핵심 프로젝트이다.

효성은 전남도의 해상풍력 발전 계획에 따라, 우선 2023년까지 전남 지역에 해상 풍력 발전 조립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세계 해상풍력터빈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는 국내에서 생산할 10MW급 해상 풍력 터빈에 대한 KS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해상 풍력 발전에 따른 전력망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효성은 시장규모가 19조 원에 달하는 전력망 구축 사업에 초고압변압기 및 차단기 등 송배전 전력기기와 신재생에너지의 송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HVDC(초고압 직류 송전)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 등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 및 저장하기 위한 STATCOM(무효전력 보상장치)과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스템 등도 대거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9년 전북 전주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 공장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효성은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해왔다. 이후 두 차례 증설을 실시해 올 7월에는 연산 6500톤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이상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린다. 최근에는 수소차용 연료탱크의 필수 소재로 활용되면서 수소 경제 시대를 앞당길 첨단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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