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마친 워너비 남친 최우식
항상 죽이고 죽는 연기만 하다가
기분 좋은 로코 연기 만족스러워
욕 먹어도 칭찬 받아도 연기고민
절친 모임 ‘우가팸’ 응원이 큰 힘
배우 최우식(32)은 요즘 뭇 여성들의 ‘워너비 남친’으로 꼽힌다. 25일 종영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다정하고 헌신적인 남자친구를 연기하면서 여심을 사로잡았다. 온라인에는 그의 편안한 매력이 돋보이는 예능프로그램 속 장면이나 SNS로 공개한 일상 사진이 ‘남친짤’(남자친구 사진)로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항상 죽이고 죽는 연기만 하다가
기분 좋은 로코 연기 만족스러워
욕 먹어도 칭찬 받아도 연기고민
절친 모임 ‘우가팸’ 응원이 큰 힘
이날 화상으로 만난 최우식은 정작 “(여성 팬들에게 사랑받는)이유를 도통 모르겠다”고 쑥스러워했다. “동네 어딘가에 있을 법한, 현실적이고 부담스럽지 않은 외모 때문 아닐까”라고 짐작할 뿐이다. 그래도 ‘사랑스럽다’는 반응이 싫지 않은 기색이다.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매번 생각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로코베이비’까지는 갔다”
극중 건물 일러스트레이터 최웅 역을 맡아 똑 부러진 성격의 김다미와 첫사랑의 풋풋함, 이별의 애절함을 나눴다. 극본을 쓴 이나은 작가가 2020년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여름방학’ 속 최우식 모습을 참고해 “최웅을 만들어 연기하기 편했다”고 돌이켰다.
“평소에 사랑과 건강이 인생 최고의 가치라 여기며 살고 있어요. 실제에서도 사랑 앞에서 늘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죠. 좋은 점이 많은 최웅에 비해서는 참 부족하다 싶어요.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랑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모습마저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예쁜 연애’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드라마를 통해 “로맨스 장르에 대한 갈증”도 모두 풀어냈다. 로맨스 드라마 주연은 2015년 tvN ‘호구의 사랑’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우스갯소리로 ‘로코킹’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같은 소속사인 공유 형이 ‘로코킹’까지는 아니고, ‘로코베이비’ 정도는 됐다고 말했답니다. 하하하! 그동안 누구를 죽이거나 누군가에게 죽거나, 혹은 도망 다니거나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연기를 주로 해왔어요. 그러다 이렇게 부드럽고 기분 좋은 연기를 하니 스스로도 만족감이 들더라고요.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린 작품을 더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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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변신? 세월이 해결”
과거에는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싶어 “상의를 탈의하고 거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캐릭터”를 찾아 헤맨 적도 있었다. 지금은 “이미지 변신은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최고의 장점을 아직 뽐내보지도 못했는데 생각이 참 짧았죠. 요즘에는 저의 이미지를 더 확고하게 만들고 싶단 욕심도 듭니다. 2019년 ‘기생충’에 이어 ‘그 해 우리는’을 대표작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는 조금씩 부담을 느껴요. 못한다고 욕먹어도, 잘한다고 칭찬받아도 고민은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것 같아요. 잘 극복해가야죠.”
절친한 친구인 방탄소년단 멤버 뷔(김태형)는 OST인 ‘크리스마스 트리’를 부르며 최우식을 지원 사격했다. 박서준, 뷔, 박형식 등 절친한 친구들이 모인 ‘우가팸’은 서로의 팬미팅에 깜짝 초대 손님으로 나설 만큼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서로의 작품에 특별출연을 해주거나 OST를 불러주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아요. 기억에 남는 작품에 친구들이 힘을 보태줘서 기분이 좋아요. 정말 고맙죠.”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