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사임, ‘음주운전’ 천기범은 은퇴

입력 2022-01-26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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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50)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삼성은 26일 “이상민 감독이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부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감독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이 감독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고, 잔여 시즌은 이규섭 코치의 대행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2010년 삼성에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이 감독은 미국에서 연수 후, 2012년 5월 삼성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4~2015시즌부터는 김동광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올랐다.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 2019~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2년 재계약을 맺어 이번 시즌이 마지막 해였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8번째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작 전부터 김진영의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곤욕을 치렀고,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시즌 개막 이후엔 아이제아 힉스와 이동엽, 장민국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발목 잡혀 7승27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가드 천기범이 음주운전에 허위진술까지 한 사실이 발각돼 KBL로부터 54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나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결국 이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천기범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부산중앙고~연세대를 졸업한 천기범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팀에 복귀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명예스럽게 코트를 떠나게 됐다. 은퇴선수 신분이 된 천기범은 최소 1년간 코트에 설 수 없다. 그 이후에도 원 소속팀 삼성의 동의가 있어야 복귀가 가능하고, KBL로부터 받은 54경기 징계와 봉사활동 또한 소화해야 한다. 삼성은 “팀 분위기를 추슬러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음주운전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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