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가볼 만한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4곳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2-0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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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상징적 공간인 근전정. 우측서 대각선 방향으로 바라보면 인왕산과 북악산의 능선이 지붕 처마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무심코 지나쳤던 명소…‘몰랐던 서울’의 재발견

‘해설사 동행’ 무료 관광 프로 운영
거리두기로 한 명만 신청해도 ‘OK’
경복궁·창덕궁·서촌 골목 등 탐방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볼거리 가득
올해도 설은 여전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명절연휴 나들이가 조심스럽다. 아예 집에 머물며 설연휴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볍게 시내 명소를 돌아보는 도보투어는 어떨까. 마침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이 설 연휴에 당일이나 반나절 일정으로 떠나기 좋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4곳을 추천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도보로 서울 명소를 탐방하는 무료관광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예약이 3인 이상이어야 출발 확정이 됐지만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최근 한 명만 신청해도 해설사가 배정되면 이용할 수 있다.

복원공사를 마치고 3년만에 일반에 공개한 경복궁 향원정. 사진 | 서울관광재단



●코스1: 작년 가장 이용객 많았던 경복궁

투어는 홍례문을 지나 금천교부터 시작된다. 금천교를 지나면 근정문 지나 근정전이 나온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은 오른쪽 끝에서 대각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근정전의 처마가 살짝 들려 있어 좌측으로 인왕산, 우측으로는 북악산의 능선이 하나처럼 이어진다.

근정전 뒤편 사정전은 왕이 실제 업무를 보던 정무 공간이다. 사정전 왼쪽으로 가면 경회루가 나타난다.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연회를 베풀던 장소다. 경복궁 코스와 함께 경복궁 북측의 향원정도 함께 돌아보면 좋다. 3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일반에 공개됐다.(설 연휴 정상운영, 2월3일 휴무, 투어시간 10:30, 14:30)


서울의 다섯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 사진 | 서울관광재단


●코스2: 세계 문화유산 창덕궁


서울의 다섯 개 궁궐 중에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금천교를 통해 궁궐 안으로 들어간다. 창덕궁의 금천교는 1405년 창건 당시 모습이 남은 오래된 건축물이다. 창덕궁의 편전인 선정전은 왕이 집무를 보던 곳으로 조선 후기에 정조 순조 철종 등의 위패를 모시면서 입구가 지붕으로 바뀌었다.

희정당 앞에 지붕이 튀어나온 공간은 순종 황제가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주차하던 공간이다. 낙선재는 궁궐의 다른 건물과는 달리 단청을 하지 않은 독특한 건물이다.(설 연휴 정상운영, 2월3일 휴무/투어시간 10:00, 14:00)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박노수 미술관. 서구식 건물처럼 보이지만 한옥 양식을 절충한 건물이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코스3: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

서촌은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마을로 오밀조밀한 골목길에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네이다.

경복궁 3번 출구에서 출발한 투어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통의동 백송은 1990년 여름 태풍으로 쓰러져 고사한 나무의 씨앗을 받아 주변에 심어 서촌의 역사를 잇고 있다. 서촌 코스 중 하이라이트는 수성동 계곡이다. 인왕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유명해 붙여진 이름이다. 겸재 정선도 수성동 계곡을 그렸다. 수성동 계곡을 나오면 박노수미술관이 있다. 서양식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한옥 양식을 절충한 건물이다. 마지막 코스인 이상의 집은 소설 ‘날개’로 알려진 소설가 이상이 유년 시절을 보냈던 장소이다.(1월31일 휴무/투어시간 10:00, 14:00)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에 보존하고 있는 보신각 종. 실제 종이 노후화되면서 1985년 종로 보신각에 새로 만든 종을 걸고 본래의 종은 이곳으로 옮겨 보존하고 있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코스4: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은 우리나라 전통 조경을 테마로 하여 조성된 정원과 산책로를 걸으며 각종 문화유산들을 만날 수 있다 석탑 정원에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석탑, 석등, 석불 등 석조문화재들을 전시하고 있다.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은 국보로 신라 석가탑의 계보를 잇는 문화재다. 보물로 지정된 고달사 쌍사자 석등은 두 마리 사자가 웅크리고 앉아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조각해 석등의 미를 살렸다.

석탑 정원을 벗어나면 보신각종이 나온다. 종각에서 매년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종의 진짜 종이다.

실제 종이 노후화 되어 1985년에 새롭게 만들어 보신각에 걸고 본래 종은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으로 옮겨서 보존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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