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현역 마지막 경주인 미국 페가수스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연패를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했다. 사진은 지난해 닉스고가 페가수스월드컵서 1위를 할 때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현역 마지막 경주인 미국 페가수스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연패를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했다. 사진은 지난해 닉스고가 페가수스월드컵서 1위를 할 때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봄부터 美 테일러메이드 농장서 씨수말로 활동
세계챔피언 경주마인 한국마사회 닉스고(6세, 수말)가 1월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걸프스트림 경마장에서 열린 페가수스월드컵(G1, 1800m, 총 상금 30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하며 현역 경주마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닉스고는 1월 25일 국제경마연맹과 론진이 선정하는 세계최고 경주마상을 수상하고, 은퇴 무대로 페가수스월드컵에 출전했다. 닉스고는 지난해 페가수스월드컵을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했으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라이프 이즈 굿(4세, 수말)에 선두를 내어주며 2위로 결승선을 골인했다.

닉스고는 가장 안쪽 1번 게이트를, 라이프 이즈 굿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4번 게이트를 배정받았다. 출발과 동시에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졌다. 라이프 이즈 굿이 예상대로 초반부터 속도를 높이며 선두를 차지했다. 닉스고는 첫 번째 직선주로에서 스퍼트를 올려 2위로 올라섰으나 라이프 이즈 굿은 후미그룹과 격차를 더 벌렸고 그대로 순위가 굳어졌다. 닉스고는 준우승 상금 58만5000 달러(약 7억 원)를 수득했다.
2018년 데뷔 이후 닉스고는 25회 출전해 우승 10회, 900만 달러(약 110억 원)의 경주상금을 벌어들였다. 2021년 페가수스월드컵과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를 달성했다.

닉스고는 이제 경주로를 떠나 씨수말로 제2의 마생(馬生)을 시작한다. 미국 켄터키 주 테일러메이드 종마목장으로 소재를 옮겨 봄부터 교배활동을 시작한다. 2022년 닉스고의 교배로는 회당 3만 달러로 북미 씨수말 중 상위 2% 수준이며 올해 교배수익이 약 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닉스고는 국내 최초로 미국 현지 종마사업에 진출한 한국 소유마가 됐다. 닉스고는 미국에서 씨수말로서 혈통적 가치를 인정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닉스고의 혈통을 국내 생산농가에 보급함으로서 국산 경주마 수준향상과 더불어 수출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이진우 한국마사회 해외중축개발TF 부장은 “세계 최정상에 오른 닉스고가 건강하게 은퇴무대를 장식해 더없이 고맙다”며 “그동안 잘 달려준 닉스고가 건강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제2의 커리어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