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롯데가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강원도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한 신동빈 롯데 회장(두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 사진제공 l 롯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롯데가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강원도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한 신동빈 롯데 회장(두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 사진제공 l 롯데


‘스키 선수 출신’ 신동빈 롯데 회장의 남다른 스키 사랑

신 회장, 전지훈련·장비 지원 등
국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힘써
4∼6위 선수들까지 포상금 지급
설상종목 유망주 발굴 지원 강화
롯데 “동계스포츠 저변확대 노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롯데의 설상 종목(스키·스노보드) 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두둑한 포상금, 유망주 육성 등 물심양면 지원을 통해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대한스키협회에 아낌없는 재정 지원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2014년 11월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취임해 2018년까지 역임(20·21대)한 데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김치현 롯데건설 상임고문(2018∼2020년, 22대), 박동기 호텔롯데 롯데월드 고문(2021년∼현재, 23대) 등이 이어받아 회장사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가 대한스키협회 회장사가 된 후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메달 획득 선수뿐 아니라, 4∼6위 선수까지도 확대해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은 신 회장의 스키사랑에서 비롯됐다. 신 회장은 학창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프로급 실력을 갖추고 있고 스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014년 11월부터 2018년까지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역임하면서 선수들의 사기진작, 합동훈련, 전지훈련, 국제대회 참가, 장비 지원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 향상 지원에 힘써왔다.

2016년 6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50차 국제스키연맹(FIS)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국제스키연맹 회원 128개국을 대표하는 최고 의결기구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롯데 측은 “협회장 취임 당시 한국 스키발전을 위해 약속한 100억 원을 넘어 현재까지 총 150억 원 이상을 지원해왔다”며 “일본 아라이리조트를 국가대표 전지훈련지로 내주는 등 선수들을 위한 아낌없는 재정지원을 이어왔다”고 했다.


●전국 스노보드 대회 통해 유망주 육성

롯데는 국내 스키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설상 종목 강국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키협회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기술 및 정보 교류에 앞장서기도 했다. 유망주 육성을 위해 올림픽은 물론 유스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주니어 세계 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에도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이런 지원을 토대로 한국 스키는 2016년 2월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필두로,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이상호가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설상 종목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상호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2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우승하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가능성을 보여줬다.

설상 종목 유망주 발굴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롯데건설은 1월 24, 25일 대한스키협회와 함께 ‘롯데캐슬배 제74회 전국종별스노보드선수권대회’를 열고, 국내 유소년 유망주 선수들의 성장 및 동계 대회 출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대회에는 초등부에서 일반부까지 7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롯데 측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많은 후원사들이 발길을 돌릴 때도, 롯데는 지속적으로 대한스키협회와 선수 지원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지속적으로 유소년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해 실전 기회를 제공하고,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롯데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스키·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을 소개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훈련 모습과 포부를 담은 ‘2022 어메이징 레이스’를 제작해 대한스키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