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성실했던 국민MC”, 허참 영면에 들다 [종합]

입력 2022-02-03 09: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허참(본명 이상용)이 영면에 든다.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허참 발인식이 엄수된다. 장지는 경춘공원이다.

방송가에 따르면 허참은 1일 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3세. 가족과 지인들에게 민폐가 될 것을 두려워했던 허참은 간암 투병 생활을 끝까지 비밀에 부쳤다는 전언이다.
1949년생인 허참은 부산 출신으로, 1971년 TBC(동양방송) ‘7대 가수쇼’를 통해 방송에 입문했다. 특유의 입담으로 ‘쇼쇼쇼’, ‘도전 주부가요스타’, ‘가요청백전’, ‘올스타 청백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 MC과 라디오 DJ로 활약했다.

특히 1984년 4월 방송을 시작해 2009년 4월 막을 내린 KBS ‘가족오락관’을 통해 ‘국민 MC’로 거듭났다. “몇 대 몇~”이라는 허참 멘트는 프로그램 상징이자, 허참을 대표하는 유행어였다. 현 방송가 버라이어티쇼에서 진행되는 게임 다수가 ‘가족오락관’에서 나왔을 정도다.

‘가족오락관’ 이후에는 SBS ‘트로트 팔도강산’, KBS ‘도전 주부가요스타’, ‘트로트 팔도 강산’, Mnet ‘골든 힛트송’ 등 진행을 맡기도 했다.

허참은, 송해, 이상벽, 임백천, ‘뽀빠이’ 이상용 등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진행자로서, 국민적인 지지를 받았던 방송인이다. 2005년에는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TV진행상, 2006년에는 KBS 연예대상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동료들은 허참에 대해 “참 성실했다”고 입을 모았다. ‘뽀빠이’ 이상용은 “재능도 많고 똑똑한 친구였다”며 울먹였다. 이상용은 “허참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어렵게 산 과거를 딛고 방송가에 이름을 날린 입지적인 인물”이라고 돌이켰다. 지난해 11월 KBS 2TV ‘불후의 명곡’ 송해 특집 녹화 당시 “살이 많이 빠져 보여 건강에 대해 물었으나 애써 ‘괜찮다’고 했다”면서 “아픈 걸 주변에 숨겨왔다”고 마음 아파했다.

이상벽 역시 “이 시대의 마지막 ‘전문 MC’를 잃었다”고 애통해했다. 1970년 초 ‘쉘부르’에서 무명 연예인인 허참을 처음 만난 당시를 떠올리며 “부산 사투리도 혹독하게 고치는 등 매사에 열심히 했던 게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많은 선·후배·동료 연예인이 허참 작고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