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 KBO 총재, 취임 1년 1개월 만에 사퇴

입력 2022-02-08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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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정지택 KBO 총재(72)가 취임한지 1년 1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KBO는 8일 정 총재의 사퇴를 발표했다. 정 총재는 퇴임사에서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입장이 제한을 받는 등 어려움이 있었고, 일부 선수들의 일탈과 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했다. 지난해 문제들은 표면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걸 다시 시작한다는 철저한 반성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동의하며,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도 새 인물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 구단주대행을 맡았던 정 총재는 2020년 12월 총회를 통해 제23대 KBO 총재로 선출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잠정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코로나19로 인해 각 구단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데다 선수들의 일탈행위까지 겹쳐 KBO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되는 과정에서 KBO가 정관을 어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사회 녹취록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해 판단을 요청하는 일까지 빚어졌다. 정 총재는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프로야구계에선 지난해 말 정 총재가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럼에도 정 총재는 시즌이 정상적으로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고, 2022시즌 준비를 위한 업무도 정상적으로 수행했지만 결국 총재직을 더 수행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KBO는 조속히 이사회를 개최해 후임 총재 선출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정 총재의 사퇴에 따른 잔여임기 2년을 소화할 총재를 선임할지, 새로운 임기 3년을 책임질 총재를 선출할지 등 신임 총재에 관한 모든 사항은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KBO 관계자는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갑작스럽게 총재의 퇴임이 결정됐기 때문에 각 구단주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는 만큼 시간은 어느 정도 필요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권 개입설에 대해선 “사실과는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후임 총재 또는 총재직무대행자가 선임되기 전까지는 류대환 사무총장이 총재의 직무를 대행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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