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자문 현직 공무원 “이게 가능할까 싶었다”

입력 2022-02-08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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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수 정보인 날씨를 전하는 기상청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 날씨 예보가 전해질까. 그 미지의 세계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연출 차영훈 극본 선영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약칭 ‘기상청 사람들’)이 첫 방송을 앞둔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다. 기상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기상청 사람들’은 실제 기상청에서 근무하는 부대변인, 예보관, 통보관 등에게 6개월간 자문을 받는 등 디테일한 구현에 많은 열정을 쏟아낸 작품이라는 제작진 자체 평가다. 27년 째 기상청에서 근무 중인 부대변인 노성운 사무관이 대표로 많이 것을 전했다고.

노성운 사무관은 “‘이게 가능할까, 무슨 생각으로 이걸 하겠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상하기 힘들었다”면서도 “선영 작가가 두 달간 예보관들과 함께 야간근무까지 하며 세세한 부분도 꼼꼼하게 기록하고, 그걸 바탕으로 대본에 담았고, 그걸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노성운 사무관은 “처음으로 일터를 선보이다 보니, 어느 한 부분이라도 대충 넘어 갈 수 없었다”며 “예보관들이 보는 화면이나 자료가 상황에 맞는지, 날씨에 따라 어떤 자료를 보고 분석하는지 좀더 꼼꼼하게 챙겼다”고 전했다. 비나 폭염이 예상될 때, 태풍이 올 때 일기도와 영상들은 지역과 고도별로 다 다르기 때문에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 했다고. 노성운 사무관은 “위성이나 레이더 영상 자료, AWS 분포자료 등 상황에 맞는 적절한 자료를 찾기 위해 20~30년치의 자료를 일일이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태풍을 생생하게 영상에 담기 위해 직접 서귀포에 있는 국가 태풍센터에서 촬영하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날씨를 관측하는 기상 1호 선박 업무와 주인공이 고층 관측을 하는 모습을 담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은 노성운 사무관. 덕분에 현실감 있는 현장 배경을 담았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노성운 사무관은 “치열한 토론과 논의를 통해 날씨를 전하는 예보관들의 이야기”며 “매시 매분을 관측해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는 관측자, 수치예보모델을 다루는 모델러, 슈퍼컴퓨터, 기상위성, 기상레이더 등을 다루는 직원, 언론이나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대변인 등 정확한 기상 예보를 위한 ‘숨은 일꾼’도 잊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직원이 많은데, 그런 부분까지 잘 녹여낸 리얼리티가 인상에 남았다”고 했다.

끝으로 노성운 사무관은 “날씨를 촬영 현장에서 바로 전했는데, 스태프들이 즉각적으로 변하는 날씨 정보가 왜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하더라”며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리는 게 기상청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시청자 여러분도 드라마를 통해 전해지는 기상청을 통해, 그 정보를 듣고 누군가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고 생각과 더불어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12일 토요일 밤 10시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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