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물음표와 싸웠던 서휘민,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강산 기자의 베이징 피플]

입력 2022-02-1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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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대표팀 서휘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여자쇼트트랙대표팀 막내 서휘민(20·고려대)에게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다.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6위를 기록해 올림픽 출전이 어려운 위치였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를 받은 심석희(서울시청)와 부상으로 낙마한 김지유(경기일반)의 대타로 꿈의 무대를 밟았다. 올림픽 출전은 생각조차 않고 있던 상황에서 계주 멤버로 나서야 하는 부담이 상당했지만, 최민정(성남시청)-김아랑(고양시청)-이유빈(연세대) 등 선배들과 함께 13일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을 합작하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대체자’였기에 물음표가 컸던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도 경험 부족을 우려했다. 팀워크와 전략만큼 개인기량에 따라서도 순위가 갈릴 수 있는 계주의 특성상 당연한 걱정이었을지 모른다. 스스로도 개막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만났을 때 “올림픽은 정말 큰 무대다. 우연치 않게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는 책임감에 긴장도 되고, 걱정도 크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큰 무대를 경험했던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부담을 지웠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세계적 선수들을 보며 동기부여도 커졌다. 9일 3000m 계주 준결선을 앞두고는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이제 올림픽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나를 믿고 레이스를 펼치겠다. 지금은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이전과 다른 분위기에 적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휘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020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청소년동계올림픽 500m와 1000m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스타트도 빠른 편이기에 국제대회 경험을 충분히 쌓으면 차세대 주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 멤버였던 이유빈이 여러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올 시즌 1500m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듯, 서휘민에게도 기회는 열려있다. 그 역시 “베이징올림픽은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월드컵 등 다른 국제대회와는 또 다른 세계인의 무대다”며 도약을 다짐했다.

13일 3000m 계주를 끝으로 서휘민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일정은 모두 끝났다. 레이스 직후 그가 흘린 눈물은 아쉬움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내게 정말 큰 자리였고, 그에 따른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는데,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났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존재한다. 첫 올림픽의 성공체험은 엄청난 자산이다. 선배들과 합작한 은메달은 서휘민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는 “올림픽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언니, 오빠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결과도 좋았다”고 밝혔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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