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김하늘 “도전 의식 자극하는 작품은 처음”

입력 2022-02-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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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하늘이 15일 오후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 제작발표회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23일 첫방 앞둔 드라마 ‘킬힐’ 김하늘

만년 2위 머무는 쇼호스트 우현역
톱 자리에 오르기 위한 사투 그려
생각하지 못한 전개에 절로 감탄
여성서사…오랫동안 꿈꿔온 무대
“저 이런 연기 처음 해봐요.”

배우 김하늘(44)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24년째 연기하면서 “이토록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작품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1998년 영화 ‘바이 준’부터 2020년 JTBC 드라마 ‘18어게인’까지 무려 30여 편에 달하는 작품에 주연으로 나섰던 그가 놀란 무대는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이다.

김하늘은 23일 첫 방송하는 드라마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이혜영(60), 김성령(55) 등 베테랑과 호흡을 맞추면서 오랜만에 ‘막내’가 됐다. ‘로코 퀸’의 왕관도 잠시 내려놨다. 그는 15일 오후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통해 “로맨틱코미디가 아닌 강렬한 여성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맨스와 또 다른 재미”


‘킬힐’은 홈쇼핑회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끝없는 전쟁을 펼치는 쇼호스트들의 욕망과 처절한 사투를 그린다. 김하늘은 만년 2위에 머무르는 쇼호스트 우현 역을 맡았다. 그가 ‘톱’ 쇼호스트 자리를 욕심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어 발버둥치는 역할이에요. 색다른 캐릭터여서 촬영을 마칠 때마다 연출자 노도철 PD님께 ‘제가 (설정대로)맞게 연기하고 있나요?’라고 몇 번이나 물어봤어요. 솔직히 어렵지 않은 장면이 없을 정도로 낯설어요. 하지만 그만큼 희열과 재미가 커요. 촬영장에 갈 때마다 설레요.”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선보인 로맨스 장르와 “180도 달라서 재미있다”며 웃었다. 여성배우들이 주연 라인업을 채운 ‘여성 서사’ 이야기는 “오랫동안 바라온 무대”다.

“로맨스 드라마를 주로 하다 보니 남성 파트너와 대부분의 분량을 소화했어요. 그것도 나름의 설렘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성 배우들과 촬영하는 현장이 그리웠죠. 그래서 많은 언론인터뷰에서 ‘여러 여성 선후배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감성이 녹아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왔어요. 이번에 꿈을 이뤘죠.”


●“선배들과 호흡, 자신감도 올라가”

새 파트너인 이혜영과 김성령은 각각 홈쇼핑회사 전무 모란과 ‘간판’ 쇼호스트 옥선 역을 맡아 김하늘과 공존과 대립을 넘나든다. 철저하게 욕망과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세 사람은 “선과 악이 불분명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캐릭터다.

“두 선배와 연기를 할 때마다 굉장히 긴장돼요. 제가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매번 연기를 하죠. 그런데 선배들이 상상 이상으로 실감나게 연기하시니 저절로 저까지 흐름을 따르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신날 수밖에요. 두 선배 사이에서 연기해내는 자신을 보면서는 자신감마저 생겼어요.”

촬영에 앞서 “수많은 홈쇼핑 방송을 돌려보며 손짓과 말투를 따라하면서” 쇼호스트 역할에 담뿍 빠져들었다. 선배들은 그런 김하늘을 “다섯 살 배기 딸이 있는 엄마, 그 외에는 모든 것을 잊은 채” 동료로서 의지하고 있다.

“이 조합이 궁금하지 않을 리가 있나요? 저조차 이야기가 매번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오와, 대박!’ ‘이렇게 된다고?’라며 눈 동그랗게 뜨고 놀라기 바빠요. 시청자들도 분명히 저와 똑같은 감탄을 하며 보게 될 거예요. 목표는? ‘시청률 매진’!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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