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발 코로나19 불똥 튄 남자농구대표팀, 월드컵 예선 최종 불참

입력 2022-02-22 14: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대한농구협회

KBL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남자농구대표팀의 국제대회 참가가 최종 무산됐다.


대한농구협회는 대표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22일 긴급회장단회의를 열었다. 협회는 24일부터 28일까지 버블 형태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 대표팀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대표팀은 선수 16명으로 18일부터 고양체육관에서 강화훈련을 시작했다. 소집 직후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을 제외한 13명 중 3명은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 해제된 인원이었다. 21일 늦은 오후 기준으로 1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아 22일 필리핀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국 전 마지막 검사에서 소집 후 줄곧 음성 반응을 보이던 1명이 확진으로 판명되면서 협회는 대표팀 파견 여부를 놓고 긴급회의를 열기에 이르렀다.


협회 관계자는 “대표선수들의 추가 확진이 우려되는 상황에 따라 대표팀을 파견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협회의 결정사항을 FIBA에 공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FIBA의 회신 내용을 봐야 하지만 이번에 예정된 4경기를 제외한 2경기가 6월 국내에서 열린다. 해당 경기를 통해 월드컵 예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기회는 있다. 필리핀에서 열리는 4경기 불참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KBL은 이날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로 연기된 올 시즌 정규경기 일정 및 대책 등을 논의했다. 정규리그 일정을 일주일 연장해 4월 5일 종료하기로 했다. 플레이오프(PO) 방식은 일단 바꾸지 않는다. 단, 코로나19로 인해 정규경기 일정의 추가 연기가 어려울 경우 PO를 축소하기로 했다. 4주 이상 정규경기 일정 연기 시에는 이사회를 재소집해 논의한다.


한편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21일까지 KBL 선수 73명(35.4%), 지원스태프 포함 코칭스태프 18명(17.3%)이 확진됐고, 리그는 중단됐다. 또 대표팀의 국제대회 참가가 불발되는 초유의 사태도 빚어졌다. 그럼에도 KBL 수뇌부는 이와 관련한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