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잊지 않은 의리’ 구자철, 11년 만에 K리그 복귀…친정 제주로 돌아오기까지

입력 2022-02-23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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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사진제공 | 제주 유나이티드

구자철(33)이 11년 전 K리그를 떠나며 팬들과 했던 약속을 잊지 않고 제주 유나이티드로 돌아온다.

제주는 22일 “구자철이 K리그에 전격 복귀한다. 구단은 선수의 K리그 복귀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구자철은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떠난 지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다. “국내 복귀 시 제주 유니폼을 입겠다”던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구자철은 2007년 18세의 나이로 제주에서 데뷔해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통산 95경기에 출전해 2010년 팀의 K리그 준우승에 앞장섰다. 2011년 이적한 볼프스부르크에서 빛을 보진 못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임대 시절 기량이 만개했다. 이 시기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축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후 마인츠(독일)를 거쳐 다시 아우크스부르크에 자리를 잡은 그는 팀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2019년 독일무대를 떠나 카타르리그의 알가라파(2019~2021년)~알코르(2021년) 소속으로 활약했다.

제주는 겨울이적시장 초기에도 구자철 영입을 고려한 바 있다. 선수는 끝내 카타르리그 내 이적을 택했지만 알아라비행 성사 직전 무산되며, 구자철의 국내 복귀가 급물살을 탔다. 최근까지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던 제주는 구자철 영입을 전격 결정했다.

사진출처 | 기성용 SNS


이적을 최종 확정하기까지 아직 절차가 남았다. 제주와 구자철은 큰 틀에선 합의를 마쳤지만, 아직 연봉 부분에서 의견 차이를 좁혀야 한다. 이미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을 마친 터라 처음 구자철 영입을 고려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윤빛가람, 최영준 등을 더한 중원은 포화상태인 반면 지상과제로 꼽히는 최전방 공격수와 센터백 영입은 미진하다.

그럼에도 제주는 구자철의 상징성을 고려해 영입을 결정했다. 이적절차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지 않았음에도 공식발표를 서두른 이유다. 구자철은 24일 귀국해 7일간 자가격리를 거친다. 그 사이 남은 협상을 구체화한 뒤 격리가 해제되는 다음달 3일 이적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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