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준을 롯데로”…전 계열사가 뛴다

입력 2022-0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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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기업을 향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가 전 계열사를 관통하는 사업의 핵심 키워드로 메타버스를 꺼내들었다. 22일 메타버스 회의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롯데홈쇼핑의 가상 디지털 의류브랜드 ‘LOV-F’. 사진제공 l 롯데

롯데, 미래형 기업 향한 혁신 가속화

22일,경영진 메타버스 회의 진행
온·오프 융합 비즈니스 추진 가속
실사 기반…결제 기능까지 갖춘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준비
새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를 내건 롯데가 미래형 기업을 향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전 계열사를 관통하는 사업의 핵심 키워드로 메타버스를 꺼내들었다.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본뜬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20일 상반기 VCM(구 사장단 회의)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새로운 롯데와 혁신을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 계열사 연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롯데는 22일 주요 경영진이 참여해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진행했다. 신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와 각 헤드쿼터(HQ) 총괄대표 등 12명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통해 회의에 참석했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가 메타버스 시장 현황과 사업 방향성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해 회의는 2시간가량 이어졌다.

이날 메타버스 회의는 평소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기기는 직접 사용해보는 ‘얼리어답터’로 알려진 신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주요 경영진들이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회의를 추진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며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롯데는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이라는 콘셉트로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메타버스 스타트업 칼리버스를 인수한 롯데정보통신은 실사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초실감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와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올 2분기 중에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롯데벤처스는 메타버스, 가상현실(VR)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증강현실(AR) 글래스 제조기업 레티날, 산업용 VR 솔루션 기업 버넥트, 3차원(3D) 기술 가상 쇼룸을 제공하는 플랫폼 패스커 등이 대표 업체다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준비

각 계열사별 움직임도 활발하다.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실제 상품과 서비스 등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가상 인간 ‘루시’와 가상 디지털 의류브랜드 ‘LOV-F’를 선보인 데 이어, 라이브커머스를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하는 ‘메타 라이브 스튜디오’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소시지 브랜드 에센뽀득 캠핑장을 꾸미고, 브랜드 관련 게임을 선보이는 등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도 늘리고 있다. 1월 리뉴얼 오픈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는 메타버스 체험관을 별도로 구성해 임직원들이 VR 기기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월에는 서울 가산동 소재 롯데정보통신 본사에 메타버스 전시관을 오픈한다.

메타버스 회의에 참여한 한 임원은 “메타버스를 기업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뿐 아니라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의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다”며 “초실감형 메타버스 기술이 더해지면 온·오프라인 융합 비즈니스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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