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에 욱일기? 사쿠라 광고판 논란이 의미하는 것 [종합]

입력 2022-03-02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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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 생일 광고판에 욱일기(전범기)를 떠올리는 이미지가 사용돼 논란이다.
삼일절인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중국 팬이 사쿠라 생일 축하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에 게재한 광고판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걸린 해당 광고판에는 이달 19일 사쿠라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전광판 사진이다. 욱일기 패턴이 들어간 것.
삼일절은 한민족이 일본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한국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1919년 3월 1일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이런 특별한 날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패턴이 들어간 전광판 광고가 버젓이 노출되는 상황에서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아연실색했다. 무엇보다 대상이 일본인 아이돌.

이에 서울교통공사에는 상당한 민원이 제기됐고, 논란으로 번졌다. 논란이 일자 해당 광고판을 설치한 팬은 트위터를 통해 “디자인 콘셉트는 만화 분사 요소를 사용했다. 광고주에게 급히 연락해 바꿨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달 31일까지 역사에 걸릴 예정이던 사쿠라 광고판을 1일 오후 철거했다.

사쿠라 광고판은 뒤늦게 사라졌지만, 여러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해당 광고가 의도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역사적 무지’라고 단정하기에는 중국 역시 일본 제국주의 피해국이다. 또 K팝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한 해외 팬이라면 욱일기 등 일본에 대한 한국 내 인식을 모를 리 없다. 사쿠라가 일본인이지만, 한국 활동에 주력했던 아이돌 출신인 만큼 ‘역사적 무지’, 만화 효과를 넣은 것이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서울교통공사와 외주업체를 향한 비판도 쏟아진다. 애초 광고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를 검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삼일절을 앞둔 상황에서 진행되는 광고임에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결국 역사의식 결여가 일어나지 않아도 될 논란을 키웠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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