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치료 전면금지” 강화된 도핑 규정, 2022시즌 최대 변수

입력 2022-03-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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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관절 부위 주사치료도 금지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지난해 12월 밝힌 2022년 ‘금지목록 국제표준’ 주요 변경사항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금지경로 확대가 명시돼 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프로스포츠에서 선수들의 관절치료를 위해 자주 사용돼오던 약물이다. 소위 ‘주사치료’에 쓰이는 약물 중 하나로, 지난해까지는 시즌 중에도 사용이 허용됐다. 근육 및 정맥주사는 원래부터 철저히 금지돼 있었지만, 관절 부위에는 치료 목적으로 자주 사용돼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주사치료 자체가 사라지게 됐다. 금지경로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치료 목적이라 해도 관절 부위에 이 약물을 사용할 수 없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KBO리그에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선수들은 시즌 중에도 관절 부위에 주사치료를 받는 경우가 지난해까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행위 자체가 전면 금지된다.

KADA 역시 이를 KBO에 통보한 상태다. KADA 관계자는 3일 “금지목록 국제표준은 매년 변경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지침에 따라 다음 해 변경사항을 이전 해에 미리 공시한다. 이번 변경사항을 KBO와 각 구단에도 안내했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 역시 “강화된 도핑 규정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주사치료가 아예 불가능하다. 2022년 규정이 확정된 상태고, 각 구단에도 관련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10개 구단 역시 대부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수도권 A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에 주사치료를 받는 선수는 상당히 많다. 장기 레이스를 버티는 방법 중 하나였는데, 올해는 많이 난감해진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수도권 B구단 관계자는 “관절 내에 맞는 주사가 전면 금지됐다.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는데, 올해부터는 도핑 규정에 어긋나게 된다. 우리 팀은 아예 주사를 안 맞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방 C구단 관계자 역시 “트레이닝 파트는 관련사항을 이미 전달 받았다. 주사치료 외의 다른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주사치료 금지는 당장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각 구단은 선수들의 큰 부상을 사전에 막기 위해 주사치료를 종종 활용하곤 했다.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방법 자체가 금지된다. 부상자 관리에 꽤나 큰 변수가 등장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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