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의 편지·1인칭 드라마, 몰입감 짱!

입력 2022-03-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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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예능프로그램 ‘블랙: 악마를 보았다’. 사진제공|채널A

채널A 예능 ‘블랙:악마를 모았다’ 독특한 전개 호평

담당형사·판결문 등 방대한 자료
범죄자 1인칭 시점 재연도 섬뜩
권일용 교수·장진 감독 투톱 진행
김 PD “편지의 말투·필체도 반영”
“한 사형수로부터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사형수들의 편지로 갖은 사건·사고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채널A 예능프로그램 ‘블랙:악마를 보았다’(블랙)가 지난달 23일 선보인 뒤 독특하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영치금을 넣어 달라”는 ‘주문’부터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가 있다”며 사기 행각을 늘어놓는 등 사형수들은 편지에 가지각색의 사연과 내용을 담고 있다. 진행자인 장진 감독, 권일용 프로파일러, 배우 최귀화가 편지 속에 숨겨진 의도와 과거 범죄의 추악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롭게 펼친다.




●“사형수 편지 반영한 1인칭 드라마”

제작진은 지난해 5월 전국 각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들에게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9월 일부 사형수들의 답변을 받으면서 비로소 ‘블랙’의 첫 삽을 떴다.

연출자 김경훈 PD는 “프로그램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현재까지 발송한 편지만 100여 통에 이른다”고 돌이켰다. 또 “각 사건 담당 형사나 변호사 등 관련자 인터뷰, 판결문, 사건일지 등 방대한 양의 자료도 동원한다”면서 “그 가운데 범인의 생각이 담긴 편지가 사건의 실체와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창구”라고 설명했다.

현재 2회까지 방영한 프로그램은 범죄자의 입장에서 범죄를 돌아보는 미니드라마를 포함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실시간 댓글을 통해 “1인칭 시점으로 만든 재연 영상에 몰입돼 무섭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 PD는 6일 “편지에 담긴 말투나 필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최대한 영상에 반영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윤소희·소유진 등도 “충격”


진행자 조합도 프로그램의 차별성으로 꼽힌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겸임교수, “상상력을 더하는 시선으로 이야기 흐름을 날카롭게 짚는” 장진 감독의 활약이 눈에 띈다.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은 처음인 최귀화도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악역 이미지와 달리 아이 아빠이자 여린 마음의 소유자”로, 각종 사건이 안기는 분노를 숨김없이 드러내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다.

제작진은 사형제도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매회 녹여내고 있다. “범죄 예방에서 나아가 이면에 감춰진 사회문제를 한 번쯤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김경훈 PD는 “연기자 윤소희, 소유진 등 앞서 출연한 게스트들이 ‘주제에 대해 확실하게 배워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면서 “기획 의도가 잘 드러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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