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승모판막 클립시술 국내 첫 50례

입력 2022-03-11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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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김대희 김도윤 교수(오른쪽 첫번째, 두번째)가 고령의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게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개흉수술 없이 시술로 승모판역류증 치료
고령·고위험 환자 시술 성공률 94% 기록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강도윤 교수팀은 승모판 역류증 환자를 위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국내 최초로 50례를 달성했다.

승모판 역류증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있는 승모판이 노화, 심장질환 등으로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심장에서 역류하는 질환이다. 가슴을 여는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해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는 수술 부담이 컸다. 서울아산병원은 수술이 어려운 고령, 고위험 환자들의 승모판 역류증을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승모판막 클립’(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시행해 왔다.

환자 평균 나이가 77세로 고령이며 이전에 심근경색, 심부전증을 앓거나 심장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시술 성공률 94%, 1개월 생존율 98%을 기록했다.

승모판막 클립시술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시술이다. 개흉 수술 없이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다음 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벌어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한다.

승모판막 클립시술 과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2020년 1월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도입해 82세 고령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도입 첫해인 2020년에만 14건의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2021년에는 26건, 올해 2월까지 10건을 달성했다.

환자 50명 중 40%가 80세 이상 고령환자였으며, 환자들의 STS 점수는 평균 10%였다. 흔히 STS 점수가 8% 이상이면 고위험으로 분류되어 수술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서울아산병원의 승모판막 클립시술 성공률은 94%, 1개월 생존율은 98%로 미국 판막수술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시술 성공률 및 생존율과 비슷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중증 시술 관련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강도윤 교수는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승모판 역류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승모판막 클립시술이 유용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대희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 50례라는 성과를 달성한 것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다년간 축적해 온 국내 최다 중재시술 및 심초음파 경험과 탄탄한 팀워크 덕분이다. 앞으로도 고령, 고위험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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