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유일한 무승&최하위…첫 승 요원한 성남의 집중력

입력 2022-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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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성남FC SNS

겨울이적시장 영입을 통해 수비를 탄탄히 하며 ‘톱6’를 목표로 했던 성남FC의 2022시즌 초반은 암울하다. 5라운드까지 K리그1(1부) 12팀 중 유일하게 승리 없이 최하위(2무3패·승점 2)로 밀려났다. 강점으로 꼽히던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최다실점(9골)을 기록 중이다.

성남은 개막전부터 흔들렸다. 지난달 20일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막판까지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지만, 믿었던 마상훈이 치명적 실책을 범해 선제골을 내주는 등 0-2로 완패했다. 이어진 울산 현대와 홈경기(2월 26일)에선 상대 미드필더 아마노 준의 원맨쇼에 속절없이 무너졌고, 마상훈은 경고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수비 집중력 문제는 11일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터져 나왔다. 전성수가 예리한 침투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뽑았지만, 잇달아 3실점하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골을 내줄 때마다 안일한 대처와 집중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전반 21분 에드가의 헤더골 때는 공중볼 싸움에 가담한 선수들이 없었다. 후반 1분 고재현, 19분 라마스에게 실점할 때는 페널티지역 안에 수비수가 더 많았음에도 대응이 몹시 미흡했다. 이날 성남은 개막 후 처음으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득점이 나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성남 김남일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도 사정은 있다. 가뜩이나 선수단이 두껍지 못한데 권순형, 곽광선, 김민혁 등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수들 상당수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후반전에 실점이 많은데 문제가 있다”며 “경기장 안에 리더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성남은 상대의 퇴장으로 대구전 막판 20여분 동안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의욕을 완전히 잃은 채 소극적 경기를 펼쳤다. 1-3으로 뒤지고 있음에도 이기고 있는 듯한 운영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재 3위(승점10)에 올라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조성환 감독의 3번째 시즌을 맞은 인천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벌써 3승을 쌓았다. 많지 않은 기회에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무고사라는 특급 공격수도 버티고 있다. 성남으로선 또 한번의 고비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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