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 앓이’ 만든 손예진, 감동 연기-명품 목소리-케미까지

입력 2022-03-18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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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드라마 '서른,아홉' 속 매회 펼쳐지는 손예진의 열연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장르 불문 독보적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손예진이 이번 ‘서른, 아홉’을 통해 더욱 깊어진 내공으로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에 대해 고민하고 아파하고 흔들리는 연기를 리얼하게 담아내며 ‘역시 손예진’ ‘매 작품 인생 캐릭터 경신’ 이라는 호평 속에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반환점을 돌아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는 <서른, 아홉>을 통해 손예진이 만들어 가는 ‘차미조’에 빠져들게 만드는 이유를 들여다 봤다.

- 극강의 몰입감 ! 디테일 눈물 연기의 끝판왕!

눈물과 웃음, 감동과 씁쓸함까지 한 회 안에 다양한 진폭의 감정들을 보여주고 있는 <서른,아홉>은 손예진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어느 때보다 빛이 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죽음을 앞 둔 친구 찬영으로 인한 슬픔, 절망, 불안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손예진은 뜨겁게 감정을 폭발하며 오열하는가 하면, 깊은 슬픔을 가슴 속 깊숙히 삼키며 눈빛과 숨소리만으로 ‘차미조’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게 만든다.

진석의 멱살을 부여 잡고 터져나오는 원망과 자책의 눈물, 진석의 아내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가픈 호흡과 아득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보여준 매마른 눈물, 술에 취한 모습으로 찬영을 찾아와 불안한 속내를 감추고 투정처럼 뱉어내는 눈물, 친모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선우가 자신을 ‘고아 출신’이라 주저한다는 오해 속에 친모의 존재를 알게 된 후 그에게 그동안 감춰져 있던 ‘상처’를 드러내던 애처로운 눈물, 교도소에 있는 친모를 면회한 후 자신을 기다리던 친구들과 선우를 보자 아이처럼 서럽게 우는 눈물까지 손예진은 ‘눈물연기’ 하나에도 섬세하게 대사의 톤과 표정, 눈빛을 섬세하게 변주하며 ‘차미조’의 감정에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빠져들게 하는 극강의 몰입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목소리만으로 서사 만드는 명품 나레이션

매회 강렬한 여운을 선사하는 손예진의 엔딩 나레이션은 이 드라마의 백미다.

“겨우, 겨우 서른 아홉이었다. 우리가 서로의 생과 사에 깊은 괴로움을 만나기엔. 채 여물지 않은, 겨우…서른 끝자락이었다.”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내일이 없는 거처럼. 슬픔은 없는 거처럼. 오늘을 살아보기로 했다”

“곧 부서지겠지만, 한번은..딸의 남자친구에게 밥을 지어주는 엄마의 시간을 지켜야 했다. 한번은..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한 시간을 지켜야만 했다. 신념. 정직하자는 나의 신념을 버리고, 지켜야만 했다”

1분 남짓의 나레이션만이지만 그녀는 이 대사로 70분간 펼쳐진 드라마의 서사가 오롯이 다 느껴지게 만든다. 단어 하나하나에 희로애락의 감정들이 다 담겨지도록 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먹먹한 울림과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친구 캐미&연인 캐미&가족 캐미 – 캐미 장인의 위엄

매 작품 독보적인 연기력은 물론 함께 하는 배우들과도 찰진 호흡을 보여주고 손예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캐미 장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서른 아홉 세 여자들의 우정을 다루는 이 작품에서 손예진은 전미도, 김지현 배우와 첫 호흡인 것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찐친 캐미를 보여주고 있다.

10대부터 이어진 세사람의 우정 에피소드에서 보여주는 세 사람의 티키타카는 누구나 겪었을 친구들과의 추억을 소환하게 만들며 공감과 힐링을 선사한다.

‘작약커플’로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김선우와에 멜로 캐미는 ‘멜로퀸’ 손예진의 위엄을 여실히 보여준다. 손예진의 연우진과 완벽한 멜로 캐미로 뒤 늦게 찾아온 사랑 앞에 주저하고, 설레이고, 조심스러운 어른 들의 멜로에 흐믓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여기에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차미조의 가족’ 캐미도 빠질 수 없다. 특히 웃음 바이러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언니 차미현역의 강말금 배우와의 자매 캐미는 환상적이다. 두사람이 병원 안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대화는 두 사람의 찰진 호흡으로 웃음을 터지게 만든다.

이렇듯 섬세한 연기 디테일과 희로애락의 감정변화를 노련하게 변주하는 연기 내공, 모든 캐릭터들과 완벽한 캐미로 드라마의 중심이 되어 주는 존재감, 여기에 목소리만으로 서사를 만드는 명품 나레이션까지.. 반환점을 돌아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는 <서른, 아홉>을 통해 손예진이 보여줄 이야기에 기대감과 믿음이 더욱 두터워 지는 이유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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