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평발, 소아정형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 받아야 [건강올레길]

입력 2022-03-27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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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원병원 유원준 병원장

서울원병원 유원준 병원장

발은 발바닥 안쪽 가운데 부분이 아치 형태로 되어 있다. 이 아치는 체중을 분산시키고,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낮거나 거의 없어 편평한 상태를 평발 또는 편평족이라고 한다. 뒤꿈치가 밖으로 벌어지면 편평외반족이라고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평발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만 3249명로 이중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0-19세)가 1만287명으로 전체의 약 76%를 차지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소아 환자인 셈이다.

어린이 평발은 매우 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대개는 별도의 치료 없이 좋아진다. 대부분 6~10세까지는 발바닥 아치의 완성이 이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모든 평발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체육 활동 등 일상 생활에 문제를 일으킨다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 평발의 경우 걷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피로감은 물론, 통증이 심할 경우 보행 등의 일상에 어려움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운동 부족에 따른 체중 증가, 신경 및 근육 계통의 발달 문제를 세심하게 신경써서 치료해야 한다.

평발은 크게 엄지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리면 아치가 나타나는 유연성 평발과 그렇지 못한 강직성 평발로 나눌 수 있다. 강직성 평발은 원인이 되는 신경근육질환을 진단하고 치료는 종합적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진단은 진찰과 함께 방사선 사진 및 족저압 분포 분석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증상이 있는 유연성 평발에서 종아리 근육이 짧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깔창은 현재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하며 장기적으로 변형 교정 효과는 없다. 전신 관절 유연성이 있는지, 동반된 무지외반증이나 부주상골 등의 문제가 있는지, X자 다리나 하지의 회전 변형이 심한지, 과체중인지, 변형이 얼마나 심한지 등에 따라 치료 방침을 바꾸어야 한다. 보통 물리 치료와 깔창 등을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평발이나 동반 질환, 변형에 대해서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변형의 정도와 동반 문제에 따라 가장 적절한 술식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기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청소년은 성인과는 달리 계속 성장하는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까지 예측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평발용 보조기와 특수 신발, 깔창 등은 사용 목적이 변형 교정이 아님에 주의해야 한다. 10-12세까지 발의 아치가 서서히 높아지는 자연 경과에 따른 변화를 보조기에 의한 효과로 오인하면 안된다. 전문의 진단 없이 보조기를 남용하거나 오용하는 것은 피하기를 당부한다. 또한 평발로 키가 안큰다든가 허리가 휜다는 등의 속설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소아 평발은 적정 체중 유지, 크기가 잘 맞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 착용하기만으로도 생활 속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서울원병원 유원준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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