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 설경구 “불한당 이은 인생 캐릭터, 첩보 액션의 진수 기대해”

입력 2022-04-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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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의 배우 설경구가 5일 열린 온라인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로 세계 무대에 나서는 설경구

“부담스러울 정도로 멋있는 인물
일본어·중국어 쉴 새 없이 연습
한국영화 역대급 총기액션 깜짝
간만에 상업영화의 맛을 느꼈죠”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53)가 영화 ‘야차’(감독 나현·제작 상상필름)로 세계무대 공략에 나선다.

설경구는 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를 세계 190개국에 공개한다. 중국 선양을 배경으로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팀과 특별감찰 검사를 중심으로 각국 정보부 요원들이 펼치는 숨 막히는 첩보전의 중심에 선다. 그는 “완전히 직진하는 영화”라며 액션 첩보물의 “통쾌한 매력”을 자신했다. “지나치게 멋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면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해준 2017년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 이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까지 장담했다.


●“살아있는 상업영화의 맛”

설경구는 국정원의 비밀공작을 전담하는 ‘블랙팀’의 수장을 연기했다. 영화의 제목이자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을 뜻하는 ‘야차’는 “임무 완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중 그의 별명이다.

“무모하고 폭력적이면서 가차 없지만 정의를 위해서는 기꺼이 목숨까지 내놓는 캐릭터에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정말 멋있었죠. 부담스러울 정도로 멋있는 인물이라서 연기할 때는 감독님께 ‘멋짐’의 톤을 좀 죽여 달라고 말했을 정도예요.”

최근 몇 년 사이 ‘자산어보’, ‘생일’, ‘우상’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에 연이어 출연”해온 그는 시나리오에서부터 “제대로 된 상업영화의 맛”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국적 느낌”이 살아 있는 영화를 위해 일본어·중국어 연기도 소화했다.

“2004년 ‘역도산’에서 일본어 연기를 하긴 했지만, 사실 언어 능력이 뛰어나진 않아요. 죽어라 연습하고 쉴 새 없이 발음 교정을 받았죠. 일본어와 중국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야 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어찌나 어렵던지 정말 애를 먹었죠. 외국어 연기는 오직 연습만이 살길이에요.”


●“한국영화에서 처음 보는 총기 액션”

그동안 한국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총기 액션에도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촬영에 쓰인 총기와 탄알은 36 정, 7700발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총기와 총알이 나온 한국영화는 처음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총기 액션을 위해 전직 정보기관과 특수부대 출신 교관들이 큰 도움을 주셨어요. 총기를 다룰 때 기본자세부터 꼼꼼히 익히고 촬영에 들어갔죠. 연기할 땐 총을 쏠 때마다 눈을 너무 깜빡여 감독님이 정말 고생하셨어요. 총소리가 여기저기서 나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이를 비롯해 이번 영화에서 표현해낸 액션 장면을 “처절함”으로 정의했다. “상대를 처단하지 않으면 내 목숨을 내놔야 하는 진짜 생존 액션이죠. 정말 ‘찐’(진짜)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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