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만화 재방영…OTT도 레트로 열풍

입력 2022-04-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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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추억을 소환하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채널 ‘옛날티비:KBS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되는 추억의 만화(위)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은 ‘은하철도999’와 ‘세일러문’(아래) 등 레전드 만화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사진제공|KBS·왓챠·넷플릭스

포켓몬빵 붐 타고 ‘추억 저격’ 콘텐츠 경쟁

웨이브, 흥행작 ‘카드캡터…’ 공개
넷플릭스는 ‘세일러문’ 극장판 선봬
왓챠도 ‘은하철도’ 오리지널 업로드
“성인 된 아이들, 콘텐츠 소비 활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 1990∼2000년대 ‘레전드’로 꼽히는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주요 콘텐츠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1998년 세상에 나와 스티커 모으기로 당시 어린이들의 인기를 모은 ‘포켓몬빵’이 20년 만에 재출시된 가운데 이제 20∼30대가 된 이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등 레트로 열풍에 힘입은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OTT로 즐기는 ‘추억의 만화’


웨이브는 1999년 국내 방영되며 3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카드캡터 체리’의 더빙판을 1일 공개했다. 미방영분을 포함한 자막판도 5일부터 매주 10회 분량을 선보이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평범한 초등학생 유체리가 우연히 마력을 지닌 ‘크로우 카드’의 봉인을 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웨이브 해외편성사업팀 한승희 유닛장은 6일 “‘카드캡터 체리’를 보고 자란 세대는 추억을 떠올리고, 이후 세대들은 레전드 애니메이션 새롭게 즐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도 1992년 첫 방영 이후 30주년을 맞은 만화 ‘세일러문’의 극장판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이터널’ 상·하편을 공개하며 1980∼90년대생 이용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왓챠는 ‘포켓몬빵’ 열풍 이전부터 ‘세일러문’을 비롯해 ‘빨간망토 챠챠’, ‘베르사유의 장미’, ‘배추도사 무도사’, ‘슬램덩크’, ‘검정 고무신’, ‘드래곤볼’, ‘요리왕 비룡’, ‘개구리 왕눈이’ 등 추억의 명작 만화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지난달부터는 ‘은하철도 999’를 오리지널 자막판으로 공개했다.


●“레트로 열풍에 수요 급증”


OTT 관계자들은 당대의 트렌드에 따라 콘텐츠를 발 빠르게 수급할 수 있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왓챠의 홍보·마케팅 관계자는 “1990∼2000년대 TV만화를 본 어린이·청소년들이 이제는 구매력을 지닌 성인이 되어 과거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찾아 재소비하고 있다”면서 “최근 레트로·뉴트로 트렌드와도 겹쳐 수요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BS가 2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 ‘옛날 티비:KBS 아카이브’를 통해 다시 선보이는 TV만화의 조회수도 이를 보여준다. ‘아기공룡 둘리’,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 ‘영심이’, ‘날아라 슈퍼보드’, ‘달려라 하니’, ‘떠돌이 까치’, ‘두치와 뿌꾸’ 등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왔다. 특히 3시간 30분 분량의 ‘아기공룡 둘리’ 몰아보기 영상은 공개 1년 만에 333만 뷰(6일 기준)를 넘어섰다. ‘날아라 슈퍼보드’와 ‘떠돌이 까치’도 각각 320만 뷰와 244만 뷰를 기록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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