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슈주 예성·유인영, 인현동 화재사건에 눈물+분노 (꼬꼬무)

입력 2022-04-07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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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약칭 꼬꼬무)에서는 피, 땀, 눈물을 모두 쏟게 한 23년 전 그날을 조명한다 .1999년 인현동 화재사건 전말과 살아남은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다.

● 1999년, 빠져나오지 못한 친구

제작진에 따르면 때는 1999년 10월 인천 인현동, 새천년이 밝아오기 두 달 전. 고등학교 2학년 수연이(가명) 발걸음이 가볍다. 기말고사가 끝난 기념으로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서 놀기로 한 날이었다. 약속장소는 학생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라이브’다. 한창 밀린 수다를 떨며 즐겁게 놀던 중 수연이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그리고 불과 10분 사이에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다.

“저기 위에 불이 났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까만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갑자기 시뻘건 불길이 솟아올랐다.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라이브'가 있는 2층을 집어삼킨다.

“안에 제 친구가 있어요!”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필사적으로 친구를 찾아보지만 역부족이다. 구급대원들 손에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실려 나온다. 여전히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그곳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23년 동안 갇혀있던 아이들

화재가 난 ‘라이브’는 호프집이었다. 사망자 57명, 부상자 79명.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화재 사건으로 기록됐다. 놀랍게도 사망자 대부분은 중·고등학생이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날 ‘라이브’에 있던 아이들 120여 명 중 단 한 명도 탈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왜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까.
“우리는 여전히 호프집에 갇혀있어요”

‘그날’ 아이들이 ‘오늘’ 카메라 앞에 섰다. 불은 꺼졌지만, 아직도 ‘호프집’에 갇혀 있다는 아이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말할 수 없었던 아이들의 간절한 부탁은 무엇일까. ‘꼬꼬무’에서는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화재의 진상과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야 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집중 조명한다.

그런 가운데 이날 가수 최예나가 ‘꼬꼬무’를 찾았다. 첫 출연임에도 누구보다 빠르게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녹화 내내 눈물이 마를 틈이 없었던 최예나는 그날 이야기를 이제야 안 것이 “미안하다”며 희생자와 유족을 향한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슈퍼주니어 예성도 ‘꼬꼬무’를 찾았다. 정장차림으로 등장한 예성은 ‘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슈트 입고 왔는데 맨발로 이런 걸 할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예성을 땀 흘리게 한 ‘교양’ 없는 꼬꼬무의 깜짝 이벤트가 주목된다.


유인영도 초대 게스트다. 1999년의 향수에 흠뻑 빠진 유인영은 학창시절에 유행했던 스티커 사진을 보며 ‘라떼’(나 때에는) 추억에 잠겼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피가 거꾸로 솟는 그날 이야기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방송은 7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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