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오거스타는 내 스타일” 자신감 뿜뿜

입력 2022-04-08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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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임성재(24)가 오거스타는 자신의 경기스타일과 딱 맞는 코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성재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4언더파 68타)에 1타, 더스틴 존슨(미국)·스코티 셰플러(미국)·호아킨 니만(칠레) 3명의 공동 3위에 2타 앞서 있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라운드에 상관없이 선두에 오른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그는 라운드를 마친 후 언론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홀에서 티 샷이 잘 돼 두 번째 샷으로 편하게 그린을 공략한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임성재의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85.7%에 달했다.

2020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임성재는 “2년 전 마스터스 첫 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정말 기뻤다. 그 기억 때문에 오거스타에서는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대회 준비는 항상 비슷하게 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드라이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그 결과 오늘 좋은 티샷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대해서는 “거리 부담이 없고, 아이언을 잘 쳐야 하는 곳”이라며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 잘 맞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존슨과 자신과 공동2위에 오른 스미스가 올 대회 첫날 선두권을 형성한 것에 대해 임성재는 “우연의 일치겠지만, 경기 도중에 리더보드에서 세 명의 이름이 나란히 있는 걸 봤다. 3명이 함께 리더보드에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버지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슈라이너에서 우승한 게 벌써 6개월 정도 된 것 같다. 골프는 꾸준함이 필요한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우승도 하고, 톱10에도 여러 번 들면서 컨디션이 좋았는데, 몇 몇 대회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어제 파3 콘테스트에서 아버지에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 9번 홀에서 아버지가 아주 멋진 샷을 했는데, 그때 좋았던 기분이 오늘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에 열리는 파3 콘테스트에 아버지 임지택 씨와 어머니 김미 씨에게 마스터스 캐디복을 입혀 함께 나섰다. 9번 홀에서 부친 임 씨는 8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이 될 뻔한 멋진 티샷을 날려 뒤에서 구경하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 마스터스에서 1위로 라운드를 마친 것에 대해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건 항상 즐겁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 3번의 라운드가 더 남았다. 비가 지나가면, 아마도 그린과 페어웨이가 더 딱딱해 질 것이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라운드 준비를 충실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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