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우즈의 ‘우승 꿈’, ‘역전 우승’ 희망 지킨 임성재

입력 2022-04-10 11: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황제’의 명인열전 통산 6번째 우승 도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임성재(24)는 선두와 5타 차 단독 3위에 자리하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남겨뒀다.

타이거 우즈(47·미국)의 복귀전 우승은 힘겹게 됐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500만 달러¤184억2000만 원) 3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를 쳤다. 1라운드 1언더파 공동 10위, 2라운드 합계 1오버파 공동 19위에 랭크됐던 우즈는 3라운드까지 합계 7오버파 223타를 기록하며 공동 41위로 순위가 더 내려앉았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9타 뒤졌지만 3라운드에선 간격이 16타까지 한참 더 벌어졌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딛고 자신이 통산 5번 패권을 차지했던 ‘최애 대회’ 마스터스를 전격 복귀 무대로 삼았던 우즈는 무난히 컷을 통과하며 골프 황제의 위엄을 과시했지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3라운드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적어냈다. 6오버파 78타는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24번째 명인열전 무대를 밟은 우즈의 가장 나쁜 데일리 스코어다.

발목을 잡은 것은 퍼트였다. 페어웨이 안착률 78.6%, 그린 적중률 61.1%로 앞선 이틀보다 샷은 오히려 나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칼바람에 감각이 무뎌졌는지 1차례 4퍼트에 3퍼트도 4번이나 했다.
1번(파4) 홀에서 3퍼트 보기로 출발한 우즈는 2번(파5) 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 만회했지만 5번(파4) 홀에서 악몽이 시작됐다. 세컨 샷을 온그린에 성공한 뒤 먼거리 첫 퍼트를 홀컵 1.8m 옆에 붙인 것까지는 괜찮았다. 파 퍼트는 홀컵을 빗나가 1m도 채 되지 않는 곳에 멈췄지만, 보기 퍼트 역시 홀을 돌아 나왔다.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도 3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버디 3개에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로 무려 6타를 잃었다. 예선을 통과한 52명 중 공동 41위로 처졌다.
3라운드에서만 무려 36번의 퍼트를 한 우즈는 “오늘 퍼트를 1000번은 한 것 같다”면서 “퍼트할 때 어느 것 하나도 편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년 명인열전에 첫 출전해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1라운드에서 단독 1위,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올랐던 임성재는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선두 스코티 셰플러(미국·9언더파)에 5타 뒤진 단독 3위에 랭크됐다. 2위 캐머런 스미스(호주¤6언더파)와는 2타 차다.

1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시작한 임성재는 5번, 6번(파3)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초반에 무려 4타를 잃었다. 8번(파5) 홀에서 첫 버디로 1타를 만회한 뒤 10번(파4) 홀과 12번(파3), 15번(파5) 홀에서 잇달아 1타씩을 줄였다. 17번(파4) 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언더파 스코어를 완성했다. 임성재는 “이븐파만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내일은 우승 욕심보다는 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올 2월 피닉스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에서 잇달아 챔피언에 올라 올해만 3승을 거둔 셰플러는 버디 6개에 보기 5개를 곁들이며 1타를 줄이고 이틀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켰다. 단 한 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없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첫 선수인 셰플러는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명인열전 첫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