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연승’ 전북, 폭발한 외인 FW & 파격 전술이 깨운 ‘챔피언 DNA’

입력 2022-04-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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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시즌 첫 3연승과 함께 ‘챔피언 DNA’의 부활을 알렸다.

전북은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성남FC를 4-0으로 완파했다. 외인 공격수들이 폭발했다. 전반 11분 브라질 킬러 구스타보의 페널티킥(PK) 선제골(시즌 2호)에 이어 후반 15분 모 바로우(감비아)의 추가골(시즌 1호)과 후반 43, 47분 일류첸코(독일)의 멀티 골(시즌 1·2호)로 대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전북은 강원FC(2-1)~수원 삼성(1-0)~성남(4-0)으로 이어진 최근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완벽한 반전이다. 직전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늪을 벗어나 4승2무3패, 승점 14로 선두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16일(한국시간) 베트남에서 펼쳐질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앞두고 부담을 덜었다. 긴 침묵을 깬 일류첸코는 “그간 우리는 어울리지 않는 위치였다. 팀으로 단단히 뭉친 우리를 (상대가) 이기긴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감한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개막전에서 수원FC를 잡은 뒤 추락을 거듭하던 전북 벤치가 마련한 카드는 스리백이었다. 측면이 핵심인 팀에는 낯선 선택이었다. 물론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전북은 중앙수비수가 많지 않다. 그래서 강원~수원전에선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 이용, 성남전에선 왼쪽 풀백 김진수가 스리백의 한축을 맡았다. 또 홍정호, 구자룡 등이 컨디션 난조로 전열을 이탈하자 최보경, 박진섭 등 중앙미드필더로 채웠다.

변칙 카드로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상대가 더욱 혼란스러워했다. 웅크린 듯한 전북에 대처하지 못했다. 성남 원정에선 경기 중 변화를 줬다. 상대의 총공세에 후반 포백으로 전환했다.

‘맞춤옷’을 입자 전북 특유의 리듬이 살아나면서 대량득점에까지 성공해 기쁨이 배가됐다. 전북은 9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채웠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중원에서 밀리지 않고 포백으로 전환한 게 주효했다”며 흐뭇해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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