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낳은 예능, ‘돈’ 얘기 재밌게 해보자 (자본주의학교) [종합]

입력 2022-04-14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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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낳은 예능프로그램. ‘자본주의학교’가 호평 속에 정규 편성됐다.

KBS2 예능프로그램 '자본주의학교'는 경제 교육이 필수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본주의 생존법을 알려주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과정까지 담는 경제 관찰 예능이다. 지난 설 연휴 파일럿 방송 당시 웃음, 정보, 공감, 감동까지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최고 시청률 8%를 기록했다.

14일 '자본주의학교' 첫 방송 기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최승범PD는 이날 “대한민국 10대들과 진짜 돈 공부를 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국영수에만 치중해있는데 돈 공부에는 소홀하지 않나”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출연자들을 선정한 기준은 ‘화제성’이었다.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했다”라고 자신, “故신해철의 아들 딸은 어른들이 봐도 배울 점이 많은 친구들이다. 현주엽의 두 아들 준희-준욱이는 한 숟가락만 먹어도 조회수가 폭발하더라. 제작자로서 정말 만족스러운 출연자들이다. 윤후의 경우, 말이 필요없다. 국민 조카 아닌가. 나 역시 ‘아빠 어디가’를 보면서 PD를 꿈꿨다. 가족 예능을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탐날 수밖에 없었다”라고 출연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최승범PD의 신뢰를 받은 홍진경은 정규 편성된 '자본주의학교'에서도 MC를 맡았다. 여기에 경제를 배우고 싶은 만학도 데프콘이 새로운 패널로 호흡을 맞춘다. 또 기존 故신해철 딸 하연이와 아들 동원이, 현주엽 두 아들 준희와 준욱이가 재학생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새단장한 ‘자본주의학교’에 신입생으로 합류한다.

홍진경은 “연예인 가족을 대상으로한 관찰예능이 이미 많지 않나. ‘자본주의학교’는 관찰예능에 교육적인 부분이 더해져서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 나 또한 엄마이기에, 내 아이가 이왕이면 교육적인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좋겠더라”라며 “MC 제안이 들어왔을 때 ‘된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정규 편성까지 이룬 배경을 분석했다.

또 “딸 라엘이의 생활은 ‘자본주의학교’ 전후로 나뉜다. 보통 용돈을 받아도 부모가 큰 건 다 사주지 않나. ‘자본주의학교’ MC를 한 뒤로는 용돈 외에는 뭘 해주지 않는다. N분의 1도 하지 않는다. 꽃등심 안 먹고 부대찌개 먹더라. 지갑, 잔돈 정말 잘 챙기게 됐다”라고 실제로 ‘자본주의 학교’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공유했다.

데프콘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구멍가게를 운영하셔서 일찍 돈에 눈을 떴다. 요즘엔 주식, 투자, 부동산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더라. 그 와중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재밌게 봤고 정규 프로그램 패널로 제안을 받아서 놀랐다”라며 “전체적으로 녹화 현장이 차분하고 말수가 적어서 내가 오디오를 채우는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 출연 아이들과 부모들의 색깔이 뚜렷해서 신선하다”라고 새로 합류한 소감을 말했다.

윤민수는 “윤후는 ‘아빠 어디가’(2014) 시절 때와 경제관념이 똑같다. 심각해서 출연 제안이 왔을 때 소름 끼쳤고 바로 결심했다. 윤후가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찾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윤후가 17세, 사춘기가 한창이라 나와 평소에는 멀어져있다. 방송을 통해 다시 함께 만나서 기쁘다. 훈훈하게 잘 자랐고 아직까진 순수하니 예쁘게 봐달라”라고 아들 자랑을 했다.

파일럿 당시 우승자인 현주엽 부자는 “윤후가 합류하고 예고 영상을 봤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우승하기 어렵겠더라. 윤후가 워낙 재능이 많지 않나. 원톱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더라”라며 “파일럿 때 아이들이 기부를 직접 해봤다. 이번에도 기부를 하고 싶어해서 아들 둘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데프콘은 “가끔 그런 꿈을 꾼다. 15년 전 내가 언더에서 활동했을 때 공연료로 비트코인을 줬다면?”이라며 “어렸을 때는 돈이 없었고 커서는 돈이 생겼지만 투자를 잘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경제 공부를 하면 시각이 넒어지지 않겠나. 비록 지금은 주식 수익률이 저조해 무서워서 로그인조차 못하고 있지만 난 미래를 염두에 두고 있다.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자본주의학교’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홍진경은 “우리나라는 유교 영향으로 어린 애들이 ‘돈’에 관심을 가지면 혼나지 않았나. 그렇게 성인이 돼 결혼할 때쯤 우왕좌왕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 관념을 제대로 배워서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더 좋은 것 아니냐”라며 “‘자본주의학교’가 우리나라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경제 관념이 부족한 어른들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라고 시청 주안점을 정리해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시청률 10% 이상을 목표로 한 '자본주의학교'는 오는 4월 17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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