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클로저가 끝판왕급, 물 샐 틈 없는 롯데 뒷문 “김원중 오면 더 강해질 것”

입력 2022-04-20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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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용. 스포츠동아DB

“김원중까지 오면 더 강해질 겁니다.”

지금 롯데 자이언츠에는 마무리투수가 없다. 9회를 책임지던 김원중(29)이 스프링캠프에 앞서 늑골피로골절 부상을 입었다. 복귀를 앞두고는 또 다른 부상이 생겼다. 이번에는 왼쪽 허벅지 내전근 손상이다. 현재 1군 선수단에는 합류한 상태지만, 복귀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복귀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원중은 훈련 프로그램을 잘 소화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쯤이면 마운드 위에서도 공을 가볍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걱정 없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거듭난 최준용(21)이 김원중 대신 뒷문을 잠그고 있다. 17일 사직 KT 위즈전까지 올 시즌 7경기에선 5세이브(1패), 평균자책점(ERA) 2.35, 이닝당 출루허용(WHIP) 0.78을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은 굉장히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라며 “투수로서 능력도 있고, 재능 역시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

최준용은 스프링캠프 당시 선발투수 전환을 고려했지만, 올 시즌에는 불펜투수로만 나설 전망이다. 시범경기에선 3게임 중 2차례 선발로 나서 가능성을 보였다. 매 경기 3이닝씩 소화하며 1승1홀드, ERA 3.00, WHIP 0.78의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은 셋업맨과 마무리투수로도 성공을 맛봤다. 미래에는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롯데 김원중. 스포츠동아DB


최준용은 전문 마무리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이들 사이에서도 세이브 공동 4위에 오르는가 하면, WHIP 부문에선 10개 구단 마무리투수들 중 정해영(KIA 타이거즈·0.50)에 이은 2위다. 세부 지표를 살펴봐도 뛰어나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불펜투수를 효율적으로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WPA(승리확률기여합산)가 0.70으로 마무리투수들 중 5위다. 고우석(LG 트윈스·0.73), 정해영(0.84)과도 견줄 만하다.

김원중이 복귀하면 롯데로선 마무리투수를 2명 보유한 것과 다름없다. 김원중은 지난해 61경기에서 4승4패35세이브, ERA 3.59, WHIP 1.24를 기록한 검증된 마무리투수다. 35세이브는 손승락(37세이브·2017년)에 이은 롯데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2위 기록이다.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바꾼 2020년부터는 2연속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할 정도로 안정감을 자랑한다. 서튼 감독은 “이제 김원중까지 돌아오면 (롯데 불펜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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