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곳 잃은 영화’ 향한 톱스타의 특별한 사랑

입력 2022-04-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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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와 소지섭(왼쪽부터)이 독립영화와 다양성영화를 대중에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스포츠동아 DB·사진제공|51K

‘보릿고개’ 극장가…유지태·소지섭의 소신있는 행보

유지태 10년째 독립영화 함께 보기
티켓 100장 사서 관객들에 나눠줘
서울아트시네마 객석 의자 후원도

소지섭은 다양성 영화 수입에 투자
“작품성 훌륭, 함께 보고싶어 시작”
배우들이 저예산 독립·다양성영화를 위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지태와 소지섭이다. 두 사람이 감염병 확산 여파로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맞은 극장가에서 설 곳을 잃어버린 저예산 독립·다양성영화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지태…관객과 함께 독립영화에 힘을

의미 있는 독립영화를 선정해 사비로 독립영화 전용 극장 티켓 100장을 구매해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 행사를 2012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예수보다 낯선’, ‘언더독’, ‘수성못’, ‘초행’, ‘만신’ 등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독립영화를 소개해 왔다.

올해에도 25일 서울 마포 인디스페이스에서 16번째 상영회를 연다. 연송하 감독의 ‘역할들’을 소개한다. 연 감독, 주연 배우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GV)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독립영화 전용 극장인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 재개관에도 힘을 보탰다. 개그맨 김준호 등 친구들과 함께 200여 객석의 의자 교체를 후원했다.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극장 리모델링이 시급하다는 소식을 들은 뒤 기꺼이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19년에는 다큐멘터리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 내레이터로 참여, 출연료를 독립영화상인 들꽃영화상에 기부하기도 했다.


●소지섭…외국 다양성 영화 수입

소속사 51K를 통해 다양성영화 수입·배급사 찬란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두 개의 사랑’, ‘필로미나의 기적’,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 ‘5일의 마중’, ‘프란츠’ 등 수입 크레디트에 공동제공으로 이름을 올린 영화만 벌써 수십 편이다. 극장 관객이 크게 줄어든 감염병 확산 사태 속에서도 ‘그린 나이트’, ‘여름날 우리’, ‘휴먼 보이스’, ‘썸머 85’ 등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받은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여 왔다.

2018년 각종 인터뷰에서 “작품성과 개성이 뛰어나지만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 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영화를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라고 밝혔다. “혹자는 ‘취미로 하는 일’, 혹은 ‘돈 많으니까 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말이다. 취미가 아니라 좋아서 하는 일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1일 독립영화 한 배급 관계자는 “감염병 사태로 가뜩이나 상황이 어려운 저예산 독립·다양성영화가 더욱 설 곳을 잃고 있다”면서 “스타급 배우들의 관심은 관객의 시선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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