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인간이길 포기한다”며 식인행위…‘경악’(블랙)

입력 2022-05-08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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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가 평균 나이 21세의 어린 나이에 연쇄 살인을 벌이며 괴물이 되어버린 조직 ‘지존파’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6일 방송된 ‘블랙’에서는 오직 살인을 위해 조직을 결성해 1990년대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물들인 일명 ‘지존파 사건’을 파헤쳤다. 1994년 체포 당시 “부자들을 더 못 죽여서 한이 된다”라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지존파는 18살 미성년자를 포함해 평균 나이 21살인 조직원들로 구성되었다.

두목 김기환과 그의 후배 강동은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변 인물들을 포섭해 조직을 결성했다. 이들은 ‘부자를 증오한다’, ‘10억 원씩 모을 때까지 범행을 계속한다’, ‘배신자는 처형한다’, ‘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라는 행동강령을 만들어 실행하기도 했다.

‘지존파’는 결성한 지 한 달여 만에 첫 살인을 저질렀다. 납치한 여성을 강간 후 살해하며 살인 연습을 했다. 첫 살해 후 죄책감에 빠졌던 최연소 조직원 송봉우가 도주하자, 나머지 조직원들은 ‘용서해주겠다’며 설득해 돌아오게 한 후 결국 야산에서 그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지존파 조직원들은 두목 김기환의 어머니 집을 고쳐 약 170평 규모의 ‘살인공장’을 건축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어머니를 모실 집을 짓는다며 집들이를 하는 등 건실한 청년인 양 행세했다. ‘살인공장’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주택이었지만 지하에는 쇠창살로 만들어진 감옥과 시신을 태울 소각장이 있었고, 각종 무기가 가득 차있었다. 최귀화는 “돌이킬 수 없는 괴물이 되는 걸 보니 안타깝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존파의 범행 목표는 고급 승용차를 탄 사람이었다. 이들은 승용차에 탄 남녀 2명을 납치해 남성을 살해한 후 음주운전 사고로 위장했다. 동승했던 여성 ‘이 씨’는 살려두었지만 성폭행 대상으로 삼고, 다른 범행에도 억지로 가담시키며 공범으로 만들어 고통 받게 했다. 이어 한 부부를 납치한 지존파는 현금 8천만 원을 갈취한 뒤 4시간 만에 살해하고 이들의 시신을 훼손, 소각했다. 장진은 “김현양은 이 때 ’인간이길 포기하기 위해서‘ 식인 행위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

지존파의 범행은 결국 납치했던 피해자 이 씨의 탈출로 막을 내렸다.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으러 가는 김현양과 동행했던 이 씨는, 김현양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탈출에 성공했다. 조직원들은 피해자 이 씨가 경찰서로 향할 것이라는 생각에 경찰서 앞에서 3일간 잠복하기도 했지만, 이 씨는 ‘지존파’의 추적을 피하고자 서울까지 도망친 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은밀한 검거 작전으로 지존파 조직원 전원 검거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존파 조직원들은 체포 후에도 반성의 기색 없는 뻔뻔하고 당당한 태도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게다가 두목 김기환은 본격적인 범행 이전에 이미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교도소 수감 중이었고, 그 동안 감옥 안에서 살인 지시를 내렸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김기환의 출소일을 기점으로 백화점 VIP 명단을 이용해 대대적인 살인을 저지를 계획이기도 했다. 어린 조직원들을 세뇌시키고 가스라이팅 해서 그들의 ‘지존’이 된 두목 김기환의 존재에 최귀화와 게스트 지연은 경악했다.

결국, 두목 김기환을 포함한 ‘지존파’ 조직원 여섯 명은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고, 1995년 11월 형이 집행되어 최후를 맞이했다.

한편 ‘블랙: 악마를 보았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채널A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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