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 이끈 남기일 감독의 과감한 교체 카드…제주, 수원FC 꺾고 3연승 [현장리뷰]

입력 2022-05-15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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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기일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외국인 공격수 2명을 한꺼번에 뺀 남기일 감독의 결단이 제주 유나이티드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제주는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0분 김오규의 자책골로 리드를 내줬지만, 주민규(후반 27분)~김주공(후반 44분)~이창민(후반 추가시간)의 연속골이 터졌다. 3연승을 달린 제주는 6승4무2패, 승점 22를 쌓은 반면 수원FC는 3승2무7패, 승점 11에 머물렀다.

원정팀 제주로선 견고한 수원FC의 ‘캐슬파크’를 무너뜨려야 했다. 11라운드까지 홈 4경기에서 4골을 뽑은 이승우를 필두로 한 수원FC 공격진은 안방에만 서면 신바람을 냈다. 경기 전 남기일 제주 감독은 “준비를 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어느 팀이든 수원FC를 만나면 실점이 많다. 상대 템포를 따라가면 안 된다. 우리가 어떻게 경기 운영을 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짚었다.

경기 초반 이창민을 중심으로 한 제주 중원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전반 2분 만에 상대 패스 미스를 끊은 그는 동료에게 볼을 내준 뒤 문전으로 쇄도해 슛을 때려 골문을 위협했다. 이후에도 중거리 슛과 예리한 킬패스로 수원FC를 괴롭혔다. FC서울전 퇴장 징계로 결장한 박주호 대신 경기에 나선 수원FC 이기혁은 제주 중원과 주도권 싸움에선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전반 28분 이기혁 대신 정재용이 피치를 밟은 직후 흐름이 수원FC로 넘어갔다. 정재용은 교체 투입 2분 뒤 중거리 슛으로 제주 김오규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1-0 리드를 잡은 뒤 수원FC 미드필더진은 이창민을 번갈아 대인마크하며 제주의 공격을 봉쇄했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이 바뀌지 않자 남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후반 18분 외국인 공격수 제르소와 조나탄 링을 동시에 벤치로 불러들인 뒤 조성준과 김주공을 투입했다.

이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발 빠른 조성준은 후반 27분 잭슨의 부상으로 어수선한 수원FC 수비진의 패스 미스를 빼앗아 주민규의 시즌 7호 골을 어시스트했다. 김주공은 후반 44분 코너킥에 가담해 정운의 도움을 받아 역전골을 뽑았다. 후반 추가시간 이창민은 조성준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남 감독은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상대가 라인을 내렸을 때 공을 받아줄 선수가 필요했다. 조성준과 김주공의 컨디션이 좋았기에 과감하게 교체했는데 잘 해줘서 시너지가 난 것 같다”고 밝혔다.

수원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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