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의학적 치료 필수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5-17 13: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생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2년 이상 이어진 팬데믹 위기로 인해 코로나 블루(Corona Blue)에 시달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제한된 생활을 영위하며 무기력감, 피로감, 우울감 등의 복합적인 심리적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울감으로 인한 불안증세를 경험하는 사례가 많다.

불안증세는 일상 복귀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다. 하지만 불안증세 와 더불어 무기력감, 피로감, 식욕 부진, 불면증 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울증 요인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울증은 일상생활 속 불현듯 나타나는 슬픈 기분, 무기력감에서 출발한다. 취미나 업무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집중력마저 저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스스로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증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정서 뿐 아니라 신체적 이상 증세도 두드러진다. 불면증, 식욕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감과 피로감, 활력 상실, 죄책감, 불면, 주의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우울증을 의심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우울증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의지의 부족이라고 자책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우울증은 엄연히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우울증 정도가 환자 개개인마다 다른 만큼 정밀 진단 후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받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후에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약물치료 수단인 항우울제는 의존성이 없고 증세가 호전될 경우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 따라서 부작용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핵심이다.

의학적 치료는 물론 환자 본인 스스로의 개선 노력도 큰 도움이 된다. 가벼운 걷기 운동, 지인과 대화하기, 음악 듣기, 영화 감상 등 기분 전환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이 좋다. 다만 음주로 우울감을 해소하려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우울감, 피로감을 잊게 만들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되레 우울감을 악화시키고 불안증세를 더 높일 수 있다.

이시은 위드의원 이시은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