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위험 높은 치질, 근본적인 치료가 관건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5-30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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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 때문에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항문질환이다. 그중 치질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치핵은 우리나라 사람 2명 중 1명꼴로 발견될 만큼 매우 흔한 증상이다.

치핵은 크게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된다. 내치핵은 항문관 내에서 발생해 대부분 통증은 나타나지 않지만 피가 나거나 배변 시 돌출된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외치핵은 항문 바깥 부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심한 통증과 붓는 현상을 겪게 된다.

발병 원인은 배변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배변 욕구를 참는 습관은 대장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변비로 이어진다. 이때 복압이 증가하면 비정상적으로 커진 치핵 조직이 돌출되면서 치질이 발생하는 것. 스트레스나 운동부족, 서구화된 식습관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항문통증, 배변 시 출혈, 돌출 등 하나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질을 의심해보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 치료로 대응하다가는 자칫 덧나면서 증상이 점점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통증이나 출혈 현상이 있을 때 빠르게 내원할 경우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충분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악화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특히 통증이 없다고 해서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항문경검사 또는 직장항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대장, 항문 관련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수술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질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되도록 삼가고 고섬유식을 섭취하는데 예를 들면 현미, 보리, 감자, 고구마, 콩, 미역, 김, 배추, 무 등이 있다. 또한 평소 오랜 시간 화장실에 머무는 습관은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SNU서울외과의원 김태선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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