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송영진(왼쪽), 북일고 최준호.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충청권에서도 수준급 투수들이 대거 등장하며 활기가 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2명은 대전고 송영진과 북일고 최준호다. 이들은 나란히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을 통해 잠재력을 뽐냈다. 비록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될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키 185㎝-몸무게 88㎏의 탄탄한 체격을 지닌 송영진은 올해 8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72(25.1이닝 2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황금사자기 3경기에선 4.2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위력을 뽐냈다. 최고구속 147㎞의 직구와 커브, 컷패스트볼의 완성도가 높고,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또한 돋보인다. 김의수 대전고 감독은 “송영진은 워낙 성격이 좋고 관리를 잘한다. 올해 초반에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준호는 키 190㎝-몸무게 90㎏의 체격에 최고구속 147㎞의 직구와 슬라이더가 강점이다. 스스로 “인성이 좋고, 꾸준히 활약이 가능한 선수”라고 어필할 정도로 자신감도 뛰어나다. 황금사자기 4경기에서도 6.1이닝 동안 9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투수에게 필요한 기본기를 다 갖춘 투수다. 스피드, 제구, 경기운영능력에 멘탈(정신력)까지 좋다”고 치켜세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