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배우 최수종…EBS ‘야생3’로 국토 종횡무진

입력 2022-05-3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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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수종이 30일 열린 EBS 교양프로그램 ‘이것이 야생이다3-3%의 세상’ 온라인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야생동물을 연상하게 하는 코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EBS

36년차 왕배우, ‘야생’으로 뛰어들다

절벽 오르고 보트 몰고 직접 열연
해기사·원동기·드론 자격증 큰 힘
꾀죄죄한 몰골보고 아내는 한숨만
“몸 고되지만 좋은 프로 출연 영광”
35년간 안방극장을 누벼온 배우 최수종(60)이 야생에서 새 무대를 찾았다. 6월 2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EBS 교양프로그램 ‘이것이 야생이다3-3%의 세상’(이것이 야생이다3)을 통해 “지구상 단 3%만 남은 야생동물”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를 위해 서쪽 끝에 있는 인천 소청도부터 최남단 제주까지 한반도를 종횡무진 한다. 몸에 로프를 묶고 험한 절벽을 오르거나 직접 보트를 모는 등 “야생을 더 깊게 알기 위한 노력”은 “기본 중 기본”이다.

최수종은 30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분명 녹록치는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입가에는 함박웃음이 가득 걸렸다. “몸은 고되지만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에 함께 할 수 있어 나야말로 영광”이라는 자부심이었다.


●“선한 영향력 펼치고 싶어”


방송 출연은 2020년 KBS 1TV 예능프로그램 ‘한국인의 노래’ 이후 2년만이다. “후대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기꺼이 방송가로 돌아왔다. 2017년부터 2년 동안 한반도 야생의 사계절을 생생하게 전한 ‘이것이 야생이다’ 시리즈의 “팬”이기도 하다.

“원래 도전과 모험에 몸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최근 해외 스타들이 환경 관련 프로그램에 적극 출연하며 대중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어요. 저도 그러고 싶었죠.”

연출자 최평순 PD의 말대로 “야생동물과 교감하는 과정을 통해 전에 보여주지 못한 색다른 모습”도 선보인다. 데뷔 36년차에 맞는 ‘변신’인 셈이다.

“전달자의 역할이 중요하니 부담감이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시청자를 대신해서 자연에 직접 부딪치는 과정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훨씬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봤어요. 그만큼 시청자들도 깊은 공감을 해주리라 믿고요.”


●“아내 하희라는 걱정에 한숨만”


최 PD에 따르면 “최수종과 야생동물, 날씨가 모두 맞아야” 촬영이 비로소 성사된다. 소청도에 발을 들이기까지는 무려 세 번의 도전이 필요했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위해 따놨던 해기사(선박 운항), 원동기 운전, 드론 등 각종 자격증”이 힘이 됐다.

“모두 대역이 아닌 내가 직접 장면들을 소화하고 싶어 취득했어요. 드론자격증은 아내 하희라(53) 씨를 위해서죠. 희라 씨가 연인의 ‘투샷’을 드론으로 멋들어지게 담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며 ‘우리도 저렇게 찍어요’라고 말하자마자 공부를 시작했죠. 직접 배운 것들을 써먹으니 잘 됐다 싶어요.”

최수종은 “희라 씨는 촬영 다녀온 내 얼굴을 볼 때 마다 깊은 한숨을 푹 내쉰다”면서도 “메시지에 공감하기에 아내도 프로그램을 누구보다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46억 년이 된 지구의 나이를 46살로 치면 인간이 태어난 건 불과 몇 시간 전이에요. 그런 인류가 지구의 모든 것을 다 변화시켰어요.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 3%만 있다면 조금씩 바뀔 수 있을 거예요. 바다를 썩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단 3%의 소금인 걸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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