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영웅들에게도 손흥민은 특별해…히딩크, “함께 했다면 결승행” [현장 인터뷰]

입력 2022-06-0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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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02한·일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일군 축구 영웅들에게도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한 손흥민(30·토트넘)은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손흥민은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나란히 23골을 터트려 공동 득점왕으로 이름을 남겼다.
대한축구협회(KFA)가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풋볼 페스티벌’에 참석한 거스 히딩크 전 감독(네덜란드)은 2일 서울 소공동 더 프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오찬 행사에 앞서 “손흥민이 있었다면 우리는 결승까지 올랐을 것”이라며 극찬했다.


명예한국인으로, 국내에서 가장 사랑 받는 외국인으로 통하는 히딩크 감독의 ‘손흥민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브라질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손흥민과 브라질의 특급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PSG) 중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손흥민을 꼽기도 했다.


과거 대표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토트넘에도 몸담았던 ‘대선배’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1969년 7월 21일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것에 버금가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했다. “22골로 득점 2위에 그쳤다면 금세 잊혔을 거다. 득점왕이 되면서 인류 역사상 아시아 최고 선수를 공식화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발판 삼아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영표와 함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 입단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전성기를 꽃피운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도 “정말 일어날 수 있을까 여겨진 상황을 현실로 바꿨다.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에 오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정말 자랑스럽다. 아시아선수들이 꿈을 갖고 달려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 어드바이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손흥민을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에 “그 자리에 오를 자격이 있는데 정말 아쉽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02년 당시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도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손흥민은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모든 동료들이 믿음을 보낸다”며 “대표팀이 그간 준비를 잘 펼치길 바란다. 4년간 대표팀을 이끌어온 벤투 감독이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이날 오찬 행사에는 KFA 정몽규 회장과 정몽준 명예회장을 비롯해 4강 신화의 주역들, 축구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한·일월드컵 성공 20주년을 축하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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