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전 선봉 출격한 ‘16호 센추리클럽’ 손흥민…벤투의 ‘캡틴 활용법’ 고민은 계속 [현장리포트]

입력 2022-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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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는 6월 A매치 4연전을 소화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맞선 데 이어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2번째 평가전을 치렀다. 이어 10일 파라과이(수원), 14일 이집트(서울)와 대결한다.

이번 4연전은 벤투 감독에게 몹시 소중한 기회다. 핵심 중앙수비수 김민재(26·페네르바체), ‘다용도 미드필더’ 이재성(30·마인츠)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베스트 전력을 갖추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대체 자원 및 플랜B를 점검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 중 벤투 감독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손흥민(30·토트넘) 활용법이다. 칠레전 선발 출격으로 홍명보, 이운재, 차범근 등에 이어 한국선수 16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에 가입한 그를 특정 포지션에만 한정시키는 게 여러모로 아쉽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으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손흥민의 주된 역할은 왼쪽 윙 포워드다. 그러나 경기 상황에 따라 공격 2선 중앙과 오른쪽을 커버하며, 때로는 스트라이커 임무도 수행한다. 토트넘에선 왼쪽 윙어로 가장 많은 160경기를 뛰었지만, 센터포워드로 76경기, 오른쪽 윙어로 35경기, 공격형 미드필더로 23경기, 섀도 스트라이커로 17경기를 소화했고 3선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 체제로 돌입한 태극전사들의 현주소가 확인된 브라질전부터 벤투 감독의 고민이 묻어났다. 대개 그랬듯 왼쪽 날개로 시작해 2선 공격(후반 시작)과 최전선(황의조 교체아웃 이후)으로 이동했다. 칠레전에선 아예 최전방으로 나선 뒤 여러 역할을 수행했다. 여전히 딱 맞는 옷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브라질전 직후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법은) 좀더 고민해봐야 한다. 그는 윙어와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다”며 “최대한 ‘심플하게’ 활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벤투호’의 행보를 보면 손흥민 활용법은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물론 토트넘보다 대표팀의 전력 풀(pool)이 얇은 탓이지만, 여기저기 끊이질 않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믿고 쓰는’ 손흥민에게 의존하는 형국이다. 결국 카타르월드컵 직전까지 벤투 감독의 고민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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