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은 이순철→이의리’ KIA 정해영은 1998년 이후 끊긴 세이브왕에 도전장

입력 2022-06-07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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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 스포츠동아DB

또다시 팀에 오랫동안 목말랐던 타이틀을 안길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는 2021시즌 오랜 숙원사업 하나를 해결했다. 1985년 이순철 이후로 명맥이 끊겼던 신인왕 타이틀을 좌완투수 이의리(20)가 챙기면서 36년 만에 웃었다.

이의리가 오랜 기간 막혀있던 혈을 뚫은 것처럼, 올해도 KIA에선 한풀이에 앞장서는 선수가 있다. 24년 만에 타이거즈 소속 세이브왕에 도전 중인 우완 불펜투수 정해영(22)이다.

정해영은 6일까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2승2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74를 마크했다. 세이브 부문에서 SSG 랜더스 김택형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5월에만 9세이브를 쌓으며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KIA는 1998년 임창용(당시 해태·34세이브) 이후 세이브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기주, 유동훈, 윤석민 등 걸출한 투수들이 뒷문을 맡아 팀의 승리를 지켜왔지만, 세이브 부문 최상당에 이름을 새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정해영 역시 지난해 34세이브를 수확하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승환(삼성 라이온즈·44세이브)과 김원중(롯데 자이언츠·35세이브)에 이어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올 시즌 타이틀 도전이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2021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나서고 있는 정해영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도 이미 팀의 붙박이 뒷문지기의 이미지를 굳혔다. 2021시즌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기록(20세 1개월 27일)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이달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개인통산 50세이브를 역대 최연소(20세 9개월 9일)로 장식했다. 종전 기록은 한기주의 21세 4개월 5일이다.

KIA의 마무리투수로 매 시즌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정해영이다. 이의리가 이순철의 뒤를 이어 신인왕 타이틀을 되찾아온 것처럼, 그 역시 또 한 명의 전설인 임창용의 뒤를 이으려 하고 있다.

KIA의 5월 기세가 6월에도 이어지려면 ‘클로저’의 안정감은 필수다. 정해영의 세이브 왕 경쟁은 본인은 물론 팀에도 큰 이득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그의 목표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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