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승부수’ 외인교체 카드, 한화·KIA에 잠재적으로 두산까지 합류

입력 2022-06-08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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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 션 놀린, 아리엘 미란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너도 나도 승부수를 띄울 기세다.

2022시즌 KBO리그는 초반부를 넘어서면서 수많은 변수를 맞이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는 가운데, 10개 구단 대부분의 공통 고민은 단연 외국인선수 전력이다. 투타 외국인투수가 모두 맹활약을 펼치는 팀은 거의 없다.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팀들이 외인 전력에 ‘깊은 고민’을 안고 있다.

심지어 부상으로 일찌감치 외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팀도 있다. KT 위즈는 2019시즌부터 활약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별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타자 헨리 라모스도 부상으로 일찍 짐을 쌌다. KT는 새 외국인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데려왔고, 타자로는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다. KT 다음으로 빠른 행보를 보이는 팀은 한화 이글스다.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을 모두 웨이버 공시해 교체 카드 2장을 일찍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선수는 시즌 전력의 50%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개 1·2선발로 활약하는 투수 원투펀치와 중심타선을 맡는 핵심타자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제 몫을 못한 외인선수가 팀에 있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 시기 모든 팀들은 새 외국인선수 수급에 다방면으로 안테나를 세운다. 아예 해외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일찌감치 물색에 나선 팀도 상당수다. 실제로 한화는 카펜터의 방출과 거의 동시에 예프리 라미레즈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KIA 타이거즈 역시 외인 교체를 고민하는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션 놀린이 종아리 부상으로 최소 4주 간 자리를 비울 것으로 예상된다. KIA는 놀린의 복귀와 함께 새 외국인투수도 물색하며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사정이 급속도로 다급해진 팀도 있다. 2021시즌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의 공백이 길어진 두산 베어스다. 미란다는 당초 7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투구를 점검한 뒤 1군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었으나 ‘밸런스’ 문제로 등판이 연기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일 “미란다의 1군 복귀는 24일을 생각한다. 그보다 늦어지면 교체를 해야 한다”며 강력한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지난시즌 ‘에이스’ 대우는 해줄 만큼 해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내 외국인선수 영입을 담당하고 있는 A구단 관계자는 “지금 시기에 괜찮은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도 부상자들이 많아 빅 리그 콜업을 기다리는 자원들이 상당수다. KBO리그 진출을 거의 결정했다가 번복한 사례도 종종 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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