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21.50→1.50’ 한화 윤대경, 13일 만에 극복해낸 곰표 악몽

입력 2022-06-08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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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한화 윤대경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곰표’ 악몽을 깨끗이 지웠다.

한화 이글스 우완 윤대경(28)은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 3삼진 호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윤대경은 시즌 3승(5패)째를 거두며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기록했다.

윤대경에게 이날 두산전은 특별했다. 문자 그대로 ‘설욕’의 의지가 불타오른 날. 13일 전 대전에서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호투가 필요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대전 두산전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0.2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9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121.50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1회초 조기강판의 수모를 겪었다.

팀의 결말도 최악이었다. 불펜을 일찍 가동해야 했던 한화는 당시 내야수 이도윤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두산과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두산은 장단 27안타로 한화를 두드렸고, 한화는 3-24라는 시즌 최악의 대패를 기록했다.

윤태경은 설욕 의지가 불태우며 이날 두산전을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온 힘을 다해 마운드 위에서 자기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고, 6회까지 단 84개의 공만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까지 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출발한 윤대경은 2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두산 박세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첫 실점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계범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1-4-3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윤대경은 순항을 거듭했다.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의 도움도 받으며 5회말까지 추가 실점 없이 두산 타자들을 손쉽게 제압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수비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중심타자인 양석환과 김재환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QS를 완성시켰다.

타선은 윤대경의 설욕을 위해 확실하게 득점 지원을 해줬다. 5회말까지 0-1로 뒤졌으나 6회초 최재훈~노수광~김태연~마이크 터크먼의 4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정은원과 김인환의 1타점 적시타로 4-1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8회초에도 한 점을 더해 두산을 5-1로 꺾었다. 시즌 3승째를 거둔 윤대경은 홀가분하게 두산전 악몽을 떨쳐낼 수 있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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