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따낸 자리” 주전 1루수 찾은 한화, 김인환 향한 수베로의 찬사 [인천 SD 인터뷰]

입력 2022-06-12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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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인환. 스포츠동아DB

전통적으로 4번타자 겸 1루수는 강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위치다. 요즘 한화 이글스는 그 자리에 좌타자 김인환(28)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올해 4번타자로 가장 많은 224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이 10일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확실한 대체자로 떠오른 모양새다.

김인환은 5월 1일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고, 이달 11일까지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114타수 32안타), 7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2016시즌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뒤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첫 홈런을 쳐낸 것은 물론이고, 2019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기록(18경기·46타석·9안타·2타점)은 일찌감치 넘어섰다.

타격감과 타순도 정비례하고 있다. 당초 7번타자로 시작했지만, 6번과 5번을 거쳐 최근에는 4번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그에게는 다소 부담이 큰 자리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22타수 8안타(타율 0.364), 3홈런, 9타점으로 활약하며 우려를 지웠다.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1-2로 뒤진 8회초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2일 인천 SSG전에 앞서 김인환을 극찬했다. “1군 콜업 이후 꾸준히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 지난해 전역 후에도 눈여겨봤고, 스윙 스피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 때와 비교해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올해 초반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좌타자들이 주로 낮은 공에 강점을 보이는데, 김인환은 높은 공에도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1루수로 나선 한화 선수는 김인환(129이닝)과 이성곤(129이닝), 박정현(117이닝), 노시환(83이닝), 정민규(58이닝), 변우혁(8이닝) 등 총 6명이다. 주 포지션이 3루인 노시환을 제외하면,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제는 김인환이 그 자리를 확실히 꿰찬 분위기다. 수베로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본인(김인환)이 열심히 노력해서 따낸 자리”라고 칭찬했다.

데뷔 후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 김인환의 표정도 무척 밝았다. 그는 “나는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장타력이 있는 유형의 타자다. 좌투수와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더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18년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는 긴장도 했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도 컸다. 이번에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기회가 왔을 때 잘하자는 생각만 했다. 그 덕에 올해는 조금씩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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