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촬영 무산 위기·OTT 유혹 뿌리치고 ‘초대박’

입력 2022-06-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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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가 베트남 촬영 무산으로 10억 원 손해 등 우여곡절 끝에 1000만 관객 돌파의 결실을 맺게 됐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 1000만 흥행 비하인드 스토리

코로나에 베트남 현지 촬영 날벼락
1년 연기 우여곡절 끝 간신히 마쳐
제작비 손해에도 ‘넷플’ 제안 거절
극장개봉 뚝심…눈부신 성과 결실
영화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촬영 무산 위기에 놓였던 영화는 극장 대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공개라는 달콤한 유혹까지 이겨내야 했다. ‘범죄도시2’의 흥행이 1000만이라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10억 원’에서 시작한 촬영

688만 명을 모은 1편의 성공으로 베트남으로 무대를 넓힌 영화는 2019년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베트남 로케이션 헌팅을 시작했고 현지 배우 캐스팅 및 촬영 세팅까지 모두 마쳤다. 하지만 2020년 3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감염증 대유행으로 인해 현지 촬영이 불가능해졌다. 현지 촬영 준비로 이미 10억 원의 제작비를 쓴 상태에서 촬영이 불가능하게 되자 영화 자체가 엎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1년여 간의 촬영 연기 끝에 감독, 촬영 감독 등 오직 다섯 명의 스태프만이 베트남으로 날아가 소스 촬영만을 마쳤고 한국에서 촬영한 배우 촬영분과 합성해 영화를 완성했다.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은 장소, 제작비, 시간 등 모든 것이 계획에 어긋나 흘러가던 당시 상황에 대해 “압박이 너무 컸다. 모두가 지켜가고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했던 것들이 관객의 큰 사랑으로 보답받는 것 같다”고 흥행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의 유혹’


팬데믹 시기 많은 영화들이 극장 대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공개로 방향을 틀었다. ‘사냥의 시간’, ‘승리호’, ‘낙원의 밤’, ‘콜’, ‘야차’ 등의 영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관객을 만났고, 공유·박보검 주연의 ‘서복’은 티빙과 극장에 동시 공개됐다. 한 영화관계자에 따르면 감염증 여파로 극장 개봉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 힘들어 보이는 영화들을 적극적으로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수급하던 넷플릭스는 청소년관람불가영화에도 불구하고 688만 명을 동원한 ‘범죄도시’의 속편인 ‘범죄도시2’ 역시 탐내왔다.

베트남 촬영 무산으로 개봉 전부터 제작비 손해를 봤을 뿐만 아니라 촬영 연기로 인해 개봉일까지 미뤄진 ‘범죄도시2’에게 넷플릭스의 유혹은 달콤했으나 제작사와 배급사는 결국 극장을 택했다. “극장서 관객을 만나겠다”는 의지에서다.

영화는 극장 회생 비관론이 여전하던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마침내 개봉했다. 그리고는 2년간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던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영화 개봉 당일 전날보다 42만 명이나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5월 한 달 총관객수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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