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부부 갈등·이혼 소재 예능…폭언·폭력 ‘눈살’

입력 2022-06-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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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비난 속출
출연자·누리꾼 간 댓글 설전도 벌여
“갈등에만 초점, 이슈몰이 방식 문제”
부부 갈등과 이혼 소재 등을 내세운 예능 콘텐츠가 방송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결혼과 이혼 사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우이혼) 시즌2 등이 부부 사이에 오가는 폭언 및 폭력 등을 여과 없이 방송하며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혼과 이혼 사이’에 출연하는 걸그룹 티아라 출신 한아름은 남편과 성격차이로 부부싸움을 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우이혼 2’에 출연 중인 장가현도 전 남편이자 가수 조성민과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한아름이 남편의 폭언으로 고통받는 모습이나 장가현이 자신의 불륜을 의심한 조성민을 때리는 과정이 편집 없이 화면에 담겼다.

방송 이후 출연자들에게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한아름은 최근 개인 SNS를 통해 “저 그렇게 착하지 않다”며 무례한 악플을 참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장가현도 “부끄럽지 않게 잘살고 있다”며 악플러와 설전을 벌였다. 이들의 SNS에는 출연자를 위한 보호 방책이 뚜렷하게 없다고 아쉬워하는 시청자의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부부 갈등의 일부를 도드라지게 강조하는 포맷 특성 때문에 오해도 불거졌다. 배윤정 안무가는 ‘오은영 리포트’에서 부부간 의사소통 방식을 상담 받았다가 예고로 인해 불화설까지 휩싸였다. 이에 “(방송만큼)심각하지 않다. 잘 살고 있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12일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갈등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이슈몰이에 기대는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화제성이 높은 해당 소재가 반복적으로 제작돼 방송가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SBS는 가을 방영 목표로 새 이혼 소재 예능프로그램을 기획 중이고, MBN은 10대 부부의 갈등을 담은 ‘고딩엄빠’의 시즌2를 7일 시작했다. 또 다른 제작진도 수위 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공개를 염두하고 관련 소재 예능 소재를 논의 중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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