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3위로 추락…1·2위에 빅4 부재 18년 7개월 만

입력 2022-06-13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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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레프(왼쪽)와 메드베데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7950포인트)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2위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7075)가 차지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6770)는 3위로 2계단 밀려났다.

메드베데프는 13일(현지시간) 업데이트 된 세계랭킹에서 1계단 상승했다. 메드베데프는 올해 2월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가 3주 만에 다시 조코비치에게 자리를 내줬고, 이번에 약 3개월 만에 1위를 되찾았다.

이는 지난 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평소 보다 늦게 열린 프랑스 오픈의 포인트가 이번에 소멸된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우승자 조코비치는 올해 8강(360포인트 획득)에서 탈락했기에 2000포인트가 사라지면서 순위가 밀렸다. 반면 작년 8강에 올랐던 메드베데프는 360포인트만 소멸됐다. 즈베레프는 올해도 작년과 같은 성적(준결승)을 거뒀다. 프랑스 오픈에서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아 사실상 올 시즌을 접었음에도 개인 통산 최고 순위에 올랐다.

이른바 빅4(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 앤디 머리)가 ATP 단식 랭킹 1·2위에서 모두 밀려난 것은 2002년 11월10일자 랭킹 이래 18년 7개월 만이다.

4위와 5위는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을 다퉜던 나달(스페인·6525)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5050)이다. 루드가 톱5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4945)는 1200포인트를 잃어 순위가 6위로 밀렸다.

무릎수술 여파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페더러는 68위로 떨어졌다.

이번 순위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 선수권 주최 측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금지하자 ATP와 여자프로테니스(WTA)가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조코비치가 우승하더라도 얻는 점수가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우승자인 그는 대회가 끝나면 2000포인트를 잃는다. 반면 출전 불가인 메드베데프는 작년 16강에서 탈락해 180점만 잃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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